한화그룹 환경연구소는 지난 4일 서울 중구 정동 달개비 컨퍼런스센터에서 환경운동연합, 환경정의, 기후변화행동연구소 등 국내 주요 환경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1회 한화그룹 저탄소 경영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
이날 토론은 한화그룹의 저탄소경영 성과를 환경단체 등에 공개하고, 환경단체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함으로써 한화그룹의 저탄소 경영 전략을 한단계 도약시키겠다는 취지로 준비됐다.
특히 그 동안 환경문제에 있어서 대립과 반목의 관계를 유지해왔던 기업과 환경단체가 건전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실행 가능한 개선방안을 도출해냈다는 데 의미가 크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기업과 환경단체간 발전적 파트너십의 성공모델이라 평가하고 있다.
토론에 참석한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안병옥 소장은 "기업 내외에 존재하는 다양한 이해당사자들의 견해를 의사결정에 반영하는 것은 저탄소 경영의 핵심 전제조건"이라며 "이번 라운드테이블에서 실행방안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환경운동연합 김종남 사무총장은 "저탄소 경영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기업이 지역사회의 저탄소화는 물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며 지역 상생전략 논의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한화그룹 환경연구소 기준학 소장은 "불확실성이 심화될수록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 리스크 관리의 기본이다. 일단은 환경단체로부터 의견을 듣는데 초첨을 맞추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날 한화그룹 환경연구소가 발표한 '한화그룹의 저탄소 경영성과'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핵심가치인 도전·헌신·정도에 기반해 △기후변화 대응 책임을 분담하는 저탄소형 사업구조 구축 △녹색사회 건설에 기여하는 녹색성장사업 추진 △지속 가능한 제품∙서비스 제공을 통한 고객만족을 위해 협력사와 함께 하는 그린상생 등 크게 세 가지 축으로 저탄소경영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화그룹은 온실가스배출량 대비 부가가치로 정의되는 저탄소경영효율성을 2006년에 비해 34% 높였다. 작년 한 해 동안 한화그룹 내부에서 직접 감축된 온실가스는 30만4천t이며, 제품과 서비스의 사용단계에서 줄어든 사회적 감축량은 150만t에 달한다. 이는 2010년 한화그룹 온실가스 배출량 243만 톤의 74%에 해당되는 양으로, 서울시 면적의 3.7배에 해당하는 산림이 연간 흡수하는 온실가스량과 맞먹는다.
이 밖에도 한화그룹은 녹색성장을 위한 신사업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지난 한해 태양광사업 등 녹색성장 사업부문에서만 약 1조2천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2차 전지 배터리용 양극재는 상업생산을 시작했으며 미래 신소재로 주목받고 있는 그래핀 응용소재 연구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환경정의 박용신 사무처장은 "고객과 협력사와의 그린상생이 중요한 만큼 사업장의 참여를 독려할 수 있도록 평가체계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앙대 김정인 교수 역시 "저탄소경영을 통한 녹색성장사업의 시너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전략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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