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하이닉스 인수주관사 곧 선정할 듯…"재무리스크 부각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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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6-0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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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현대중공업의 하이닉스 인수전 참여가 확실시 되고 있다. 사업 다각화를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가 그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하지만 현금성 자산 감소, 현대오일뱅크 인수자금용 단기부채 만기도래 등 재무리스크는 현대중공업이 넘어야할 장애물로 꼽히고 있다.

◆하이닉스, 제2의 현대제철 되나

9일 금융권 및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최근 하이닉스 인수를 인해 인수주관사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현재 메릴린치증권, 맥쿼리증권, 골드만삭스 등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지난달부터 하인닉스 인수전에 참가하기 위해 인수주관사들을 접촉하고 있다”며 “이달 안으로 인수주관사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중공업이 하이닉스 인수전에 뛰어든 이유로는 ‘미래먹거리’ 확보를 꼽을 수 있다. 현대중공업이 하이닉스가 보유한 반도체기술을 태양광·스마트그리드 등 기존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접목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실제 반도체와 태양전지 생산 방식이 비슷하다. 때문에 태양광 분야의 글로벌 선도 업체들은 대부분 반도체 기업이다.

현대중공업은 조선에 치중된 사업포트폴리오를 다각하기 위해 태양광·스마트그리드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올 초 기존 6개 사업본부를 7개 사업본부로 재편하면서 전기전자사업본부에 있던 태양광전지·풍력 부문을 ‘그린에너지사업본부’로 독립시켰다.

또 반도체 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사업다각화가 절실한 현대중공업에겐 매력적이다. 반도체시장은 전기 자동차, 차세대 통신기술 등의 발전으로 지금의 시장규모에 비해 수배 또는 수십배 확대될 전망이다.

선박통신기술(SAN), 디지털조선야드 기술 등 조선과 IT융합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점도 하이닉스 인수시 장점으로 꼽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기존 태양광산업, 스마트그리드산업과 현대차의 전기자동차 생산에 따른 반도체시장의 확대에 따른 반도체시장의 수요확대를 예상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즉 현대제철이 현대차그룹의 수직계열화 중심에 있는 것처럼, 현대중공업이 하이닉스를 이와 유사하게 자동차, 조선용 반도체 업체로 특화시킬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재무부담 늘어날 듯"

지난 3월 기준 현대중공업의 현금성 자산은 2조8000억여원으로 추정된다. 하이닉스 인수 가격이 2조5000억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자금조달에는 문제가 없다. 현대차그룹도 현대중공업의 하이닉스 인수를 간접적으로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불안전한 조선 시황과 현대오일뱅크 인수에 따른 재무리스크를 완전히 털어내지 못한 것이다. 과거와 달리 조선시황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현대중공업의 차입금 규모는 2008년 33억원에서 201년 3조4473억원으로 급증했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오일뱅크 인수를 위해 2조5000억원 규모의 단기 기업어음(CP)과 유동화기업어음(ABCP)을 조달했다. 이는 다음달 안으로 전액 만기도래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단기 금융부채 급증으로 현대중공업이 현재 동원할 수 있는 현금은 6000억원 정도에 불과하다”며 “현대중공업이 하이닉스 인수에 나설 경우 재무리크스가 부각되고 신용등급이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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