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셰 ECB 총재, 유럽국채 매입 가능성 시사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0-12-01 14:3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총재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럽국채를 대량 매입할 가능성을 시사하며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위기에 대한 극복의지를 과소평가하지 말라고 강조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트리셰 총재는 벨기에 브뤼셀 의회 연설에서 "국채 매입 프로그램에 대한 논의가 계속 진행 중”이라며 “오는 2일 유럽연합(EU)의 22개국 대표들이 모여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시장이 유럽리스크를 지나치게 확대 해석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트리셰 총재는 "유로존의 금융 안정성에 대한 진정성 있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투자자들은 각국 정부의 결정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트리셰 총재의 이같은 발언은 아일랜드 채무위기가 스페인, 포르투갈 등 이른바 주변국으로 번져가면서 재고조되고 있는 유럽의 재정위기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진정시키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EU 통화당국이 이미 포르투갈 국채를 대량 매입했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유럽집행위원회 내부에서도 ECB의 국채매입프로그램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특히 악셀 베버 독일 중앙은행 총재 겸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는 지난 5월 "재정적인 곤란에 직면한 회원국을 EU 측면에서 도와서는 안된다"며 공개적으로 ECB의 국채매입프로그램을 반대한 바 있다. 지난 5월 이후 ECB는 670억 달러에 달하는 국채를 매입했다.
 
하지만 유럽경제의 중심축인 독일의 국채수익률과 주변국들의 국채수익률간 스프레드가 점차 벌어지면서 이같은 내부논란은 잠잠해질 전망이다. 스프레드가 확대된다는 것은 유로화를 중심으로 하는 시장이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윌리엠 부이터 씨티 수석이코노미스트는 "ECB가 시장에 개입할 개연성이 더욱 높아졌다"며 "ECB가 최소 2조 달러에 구제기금을 마련해두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리 젠킨스 에볼루션시큐러티즈 채권부문대표는 "ECB가 1~2조 달러에 달하는 국채를 매입해 양적완화에 나설 것"이라며 "유럽 정치권은 달갑게 받아들이지 않겠지만 ECB의 국채매입은 시장의 우려를 단번에 종식시켜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리셰 총재는 ECB의 양적완화 조치 가능성에 대해서는 관여하지 않고 있다며 확답을 피했다 . ECB는 최근 유럽의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그동안 국채매입에 쏟아 부은 유동성을 걷어 들이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