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경기우려속 공격경영…글로벌 시장 공략

(아주경제 이정화 기자) 글로벌 경기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두산이 세계시장을 향한 창끝을 곧추세우고 나서 주목받고 있다.

지금까지의 해외 프로젝트 입찰에 참여하는 수동적인 방식을 벗어나 적극적으로 시장 개발에 나서겠다는 것.

두산은 선점할 수 있는 신재생 에너지 분야 선점에도 그룹의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인프라지원사업으로의 변신에 성공한 두산이 세계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인수합병으로 원천기술을 확보한 것이 원동력이 됐다. 원천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인수함으로써 자체 기술을 개발하고 경쟁력을 갖추는데 써야할 30여년의 시간을 번 것이다.

세계 원자력 발전 및 플랜트 시장에서 잇따른 수주 낭보를 울리고 있는 두산중공업이 그 대표적 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2005년 말 미국 AES의 미주지역 수처리 사업부문을 인수해 역삼투압 방식의 해수 담수화 원천 기술을 들여왔다.

지난해에는 터빈 원천기술을 보유한 스코다파워를 인수했다. 스코다파워를 인수한 후 두산중공업은 담수관련 기술의 완전 자립을 이루게 됐다.

특히 스코다파워는 인수 후 통합 과정의 후유증을 거치지 않고 올 상반기 공장 가동률이 100%를 넘어설만큼 생산 활동도 정상적으로 이뤄지면서 두산중공업은 세계적인 플랜트 기업이 됐다. 

박용만 두산 회장은 "플랜트 시장을 놓고 세계적으로 경쟁할 기업이 몇 곳 없다"고 자신감을 감추지 않을 정도.

두산의 글로벌 파워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는 두산인프라코어가 인수한 DII(옛.밥캣)도 시장의 우려를 씻고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이같은 두산의 빠른 체질개선과 성장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었다. 인수합병(M&A)를 거치며 기존 회사에 있던 이들을 끌어안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두산은 '사람이 미래다'는 인재 중시의 철학을 바탕으로 두산이라는 조직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있는 사람까지 끌어안았다. 이로써 조직원들은 소속감과 안정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또 새로운 인재를 영입하는데도 망설임이 없다. 특히 지난 90년대 두산그룹 구조조정에 참여하며 인연을 맺은 맥킨지에서 영입된 18명의 컨설턴트들은 지금까지 두산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이같이 '인재'를 중심으로 하는 철학을 바탕으로 오는 2015년 그룹 매출의 90%를 해외에서 만들고 '2020년 글로벌 200대 기업'에 진입할 것"이라고 목표를 밝혔다.

jh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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