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매매]
정부가 주택거래 활성화 대책을 확정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사이, 주택가격은 하락세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위축된 주택시장에서는 여름 방학특수도 없어졌다. 서울 강남과 목동 등 주요 학군 지역은 방학이 시작됐음에도 전입수요가 오히려 크게 줄었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가 지난 주(7월 넷째 주)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 집값은 전주 대비 0.08% 떨어졌다.
구별로는 ▲양천(-0.54%) ▲강동(-0.31%) ▲송파(-0.21%) ▲노원(-0.16%) ▲강남(-0.15%) ▲동작(-0.13%) ▲도봉(-0.09%) ▲구로(-0.08%) ▲강서(-0.07%) ▲성동·마포구(-0.06%) 순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양천구는 올 들어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는 매수심리 위축으로 전입 수요가 줄어든 데다 이사 계획이 있어도 기존 집이 팔리지 않아 이사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서울 재건축 대상 아파트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 기대감으로 초반 일부 매물이 회수됐다. 하지만 발표 연기와 금리인상에 따른 매수심리 위축으로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송파구 재건축 아파트가 -0.69%로 가장 많이 떨어졌으며 이어 ▲강남구(-0.58%) ▲노원구(-0.25%) ▲강동구(-0.19%) 순이었다.
1기 신도시 아파트는 ▲산본(-0.31%) ▲중동(-0.20%) ▲분당(-0.18%) ▲일산(-0.08%) 순으로 내렸다.
[전세]
수도권 전세시장은 입주 물량이 몰린 지역을 중심으로 조용한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물량이 넘치면서 전셋값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여름 방학을 맞은 학군 수요의 움직임도 아직 찾아 볼 수 없다.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지난 주 서울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03% 올랐다.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기 수요가 거래에 나서면서 소폭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 전세가격은 ▲송파(0.23%) ▲구로(0.19%) ▲강남(0.18%) ▲강서(0.17%) ▲성동(0.14%) ▲용산(0.12%) ▲서초(0.10%) 순으로 올랐다.
이들 지역에서는 기존 전세수요자들이 계약 만료 후 보증금을 조금 올려 재계약하는 경우가 많았다. 가격대가 저렴한 소형 아파트 매물에 대한 인기가 높았다.
반면 ▲강동(-0.16%) ▲성북(-0.17%) ▲은평(-0.39%)의 전셋값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입주를 시작하는 대규모 단지들이 몰리면서 공급 과잉으로 약세를 이어갔다.
경기지역에서는 ▲성남(0.86%) ▲이천(0.35%) ▲과천(0.11%) 등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성남시는 대규모 재개발 사업이 추진 중인 중원구와 수정구 일대 가격이 많이 올랐다.
1기 신도시는 대부분의 지역이 보합세를 나타낸 가운데 산본(-0.21%) 만이 내림세를 기록했다. 역시 대규모 입주 물량이 대기하고 있어 기존 매물에 대한 인기가 떨어진 모습이다.
인천은 남동구(0.54%)가 가파른 오름세를 나타냈다. 반면 부평구(-0.26%)는 유일하게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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