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8, 천안함 대북 비난성명 발표


주요 8개국(G8) 정상들은 26일(현지시간) 캐나다 휴양도시 헌츠빌에서 이틀간의 회의를 갖고 천안함 침몰사건과 관련, 북한을 비난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G8 정상들은 공동성명에서 "우리는 46명이 비극적으로 희생된, 대한민국의 군함 천안함의 침몰을 가져온 지난 3월26일의 공격을 개탄한다"고 밝혔다.

정상들은 천안함 공격을 북한의 소행으로 규정한 다국적 조사 결과를 언급하면서 "우리는 천안함 침몰을 일으킨 공격을 비난한다"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민국에 대한 어떤 공격이나 적대적인 위협도 삼갈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상들은 "천안함 공격에 책임이 있는 자들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촉구하고 "책임 소재 규명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미국의 한 관리는 G8 공동성명이 유엔의 대북 제재를 위한 강력한 계기를 제공할 것이라며 환영했다.

미국과 일본, 캐나다 정상들이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대북 비난을 주도했다.

특히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는 지난 25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회담에서 "G8이 한국을 지지하고 북한을 규탄하는 분명한 메시지를 내놔야 한다"고 말했고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와의 회담에서도 북한의 천안함 공격이 "일본을 포함한 지역 평화와 안정에 대한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 관리들은 공동성명이 더욱 강력한 어조로 북한을 직접적으로 비난하는 데까지 이르지 못한 것은 러시아의 반대 때문이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러시아 대표단의 한 관리는 러시아는 아직 천안함 사건 조사 결과를 최종적인 것으로 간주하지는 않기 때문에 북한을 더 강하게 비난하는 것은 부정적인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공동성명은 또 북한이 모든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할 것을 촉구했으며 이를 저지하기 위한 유엔 제재를 모든 국가들이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명은 이란 핵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이란의 핵 활동과 관련한 지속적인 투명성 부족과 우라늄 농축작업을 계속하고 확대하려는 의도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한다"며 이란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의 철저한 이행을 촉구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관련, 공동성명은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이 지난해 제안한 5년 기간의 출구전략을 지지했으며 오는 9월 총선이 신뢰할 만하고 포괄적이며 투명하게 치러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상들은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구호선 공격으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서도 깊은 유감을 표시하고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는 "지속될 수 없으며 바뀌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이번 정상회의에 참석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기자들에게 "G8 회원국들은 이란의 평화적인 핵에너지 생산에 대한 보장이 없는 상황에서 이스라엘이 선제적인 행동을 취할 것으로 보고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상들은 또 2002년 G8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핵비확산 프로그램으로 2012년 종료되는 글로벌파트너십(GP) 프로젝트의 집행을 계속하기로 했지만 미국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이를 연장하는 데에는 실패했다.

경제위기 이후 성장전략에 대해서는 재정지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미국과 재정적자 감축을 위한 긴축을 고수하는 유럽 등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장기적으로는 재정적자가 완화돼야 하지만 단기적으로 각국이 국가채무 정도에 따라 다른 전략을 채택할 수 있다는 선에서 합의하는 데 그쳤다.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는 도하 라운드에 대해서도 지난해 G8 정상회담은 올해까지 완료하기로 했으나 이번 G8 공동성명은 시한은 생략한 채 도하 라운드를 마무리한다는 의지만 천명했다.

공동성명은 또 경제위기로 인해 2015년까지 세계 절대빈곤 인구를 절반으로 줄인다는 목표가 위협받고 있다며 빈국들에 대한 원조도 올해까지 500억달러를 지원한다는 목표치에 180달러나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프랑스와 영국이 유엔 안보리에 임시적인 안보리 개혁안을 제안했으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이를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안보리 상임이사국은 미국, 중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등 5개국이지만 독일과 인도 등은 상임이사국이 확대돼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헌츠빌에서 200여㎞ 떨어진 토론토에서는 26일 오후부터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비가 내리는 가운데 수천명이 G20 정상회의 폐지 등을 요구하며 경찰차를 불태우고 상점 유리창을 부수는 등 과격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news@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