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 참사 딛고 새로운 희망의 싹 틔웁니다”

  •  [현장르포] 쓰촨 대지진 2주기… 지진 발생 현장을 가다


(아주경제 이문걸 기자)“참혹한 대지진의 참사를 딛고 새로운 희망의 싹을 틔우고 있습니다.” (챵린 쓰촨성 원촨향서기)

중국 쓰촨성 대지진의 피해를 입었던 원촨현(汶川縣) 인싱향 (銀杏鄕). 지난 2008년 5월 12일 진도 8.0의 대지진이 평온했던 마을을 휩쓴 뒤 2년이 지난 지금, 지진 피해지역엔 아직도 당시의 처참했던 파괴 흔적이 남아있었다.

그러나 복구를 위한 움직임은 끊이지 않았고, 주민들의 희망 찾기를 위한 노력도 계속되고 있었다.

아주경제는 최근 NGO 단체인 ‘지구촌희망공동체’와 지진 피해자를 추모하고, 재건 작업에 분주한 마을 주민을 위문하기 위한 ‘희망을 열어라’ 행사를 원촨현 인싱향과 신창구진에서 전개했다.

위문단에 동행한 기자는 쓰촨성 지진 피해지역을 둘러볼 기회를 가졌다. 대지진 발생 이후 중국 정부는 외국 언론과 관광객의 지진 발생지역 방문 또는 취재를 엄격하게 제한해왔다. 외국 언론인으로서는 2년 만에 사실상 처음 현장을 방문한 셈이다.

인싱향은 도로와 주택 등 재건작업으로 분주했다. 지진 이후 대부분의 도로가 유실됐고, 현재 복구완료된 하나의 도로가 마을과 외부를 연결시켜 주고 있었다.

도로 복구작업은 아직 진행 중이지만, 학교ㆍ병원 및 주민센터 등 생활에 필요한 공공시설은 재건이 완료된 상태였다. 주민들은 기본적으로 생활에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지진 발생 후 중앙정부 차원의 대대적인 지원에 힘입어 주민의 생활과 자녀의 교육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부분들이 우선 복구된 것.

지진 발생 당시 다리 한 쪽을 잃었다는 한 젊은 청년은 “정부로부터 생활 보조비를 받는다”며 “또한 기본적인 생필품ㆍ전기ㆍ물 등은 공급이 원활한 상태”라고 밝혔다.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인싱향은 지진의 흔적을 완전히 지우지 는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주민들의 표정은 엄청난 재앙을 겪은 사람들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평온했다.

위문 행사를 위해 한국에서 온 ‘손님’들을 아주 따듯하게 맞이했고, 이번 행사를 통해 준비된 각종 문화활동 참여에도 적극적이었다.

2년 전의 지진은 수많은 사연과 슬픈 이야기를 엮어냈다. 그러나 현재 재해지역 주민들은 눈물이 아닌 은은한 미소로 새로운 미래를 일구고 있었다. 

leemoonger@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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