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이맘때면 무수히 많은 언론이나 기관에서 새해에 대한 각종 전망이나 예상에 대한 기사나 보고서를 발표한다.
필자 역시 이러한 자료들을 꼼꼼하게 챙기는 편인데 솔직히 매번 다 읽어보고 내 것으로 만들지는 못한다.
대략적인 제목과 목차를 보면서 새해에 대한 국내외 경제와 투자시장의 방향성을 알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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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수 HB파트너스 대표 |
연말과 연초에 잔뜩 모아서 인쇄까지 해 놓은 자료들이 늘 책상 옆에 쌓여 있지만 3개월만 지나고 나면 이면지로 쓰거나 휴지가 된다.
시장의 변화는 심하고 악재와 호재가 예기치 않은 시기에 나타난다.
특히 악재에 대한 내용은 우리가 신이 아닌 이상 정확한 날짜는 고사하고 대략적인 시기조차 가늠할 수가 없다.
IMF외환위기나 2000년대 초의 IT버블 붕괴, 카드채 사태나 2001년도의 미국의 9.11테러와 최근의 리먼 브라더스 사태에 이은 글로벌 금융붕괴와 두바이 사태까지 연초에 이러한 일들을 예상했던 전망이 과연 있었던가?
이런 학습효과를 가지고 있는 우리로서는 여러 기관의 전망에 대한 기사나 정보를 100% 믿고 투자 할 수는 없다.오히려 나 자신이 예상하고 판단하고 대처하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 싶다.
최근에도 전문가들이 선정한 2010년 재테크 전략에 대한 내용이 있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 바람직한 투자 포트폴리오에 대해 지난해에 견줘 위험 자산의 비중을 늘리는 쪽을 선택했고 '1억원의 여유자금이 있다면 어떤 곳에 몇%씩 투자(직•간접 포함)하겠는가'란 물음에 전문가들은 주식 47.0%,채권 21.8%,부동산 19.3%,현금을 포함한 기타 11.9%로 나누겠다고 답했다.
물론 전년도의 설문조사 결과보다는 변화가 있지만 주식을 중심으로 거기에 채권과 현금성 자산을 일부 분산투자 하라는 것과 부동산에 대한 일부 투자가 매년 새해의 재테크 전망과 전략에 단골 메뉴인 셈이다.
이러한 결과를 보고 무릎을 탁 치면서 “아하..새해에는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이걸 몰랐네? 너무나 유익한 정보와 투자 전략이네…”라고 얘기할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오죽하면 영어로 멋들어지게 적어놓은 ‘백만장자로 가는 5가지 지름길’이라는 미국의 투자 사이트의 칼럼을 해석해보니 절세상품 활용하고 수수료 아끼고 소비를 줄이고 가계부를 쓰고 주거래은행을 정해서 거래를 집중하자는 초등학생도 알만한 내용들이겠는가?
새해에 대한 재테크 전략과 비법이 궁금하신가?
그렇다면 가장 우선적으로 현재 본인이 투자하고 있는 자산상태부터 점검해보도록 하자.
수익성과 유동성과 안정성을 잘 지켜가면서 한 종목에 20%이상의 비중을 가지고 가지는 않는지 쓸데없이 수수료나 비용을 부담하고 있지는 않은지를 확인해보는 것이다.
이는 2010년이 아니라 앞으로 매년 우리가 실천해야 하는 재테크의 과제이자 해결해야 할 숙제다.
2010년의 국내외 경제와 금리,환율 모두 중요한 재테크나 투자의 요소이다. 하지만 그것보다 우선적인 투자의 비법은 바로 어떤 악재와 호재가 나타나더라도 버틸 수 있는 위험의 분산인 것이고 위험의 분산이 해소된 다음에 수익률을 고려한 투자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역시 그저 그런 얘기라고 생각할 수 있다.하지만 꼭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고민하기 이전에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흔들림 없는 포트폴리오의 견고함을 만들도록 하자.
이것이 2010년을 시작하는 투자자들의 첫 번째 재테크의 비법 아닌 비법이 아닐까. /HB파트너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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