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노조 "인수 파트너 산은이 적합" 재확인

  • 행명과 조직 및 정체성 유지에 가장 부합해

   
 
 

외환은행 노조가 산업은행의 인수 의사에 긍정적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행명과 조직 및 정체성 유지라는 기본 목표에 가장 부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반면 KB금융에 대해선 3년전 처럼 투쟁의지를 재확인했다.

23일 외환은행 노조는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론스타-국민은행 본계약 파기 3주년을 맞아 총력 투쟁 출정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기철 노조위원장은 "최근 금융시장 회복 기미를 틈타 국민은행을 비롯한 적대 세력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며 "외환은행의 행명과 정체성 및 장기발전을 보장할 수 없는 세력에 대해서는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현재 가장 강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KB금융에 강제 합병될 경우, 3년 전처럼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원칙을 고수했다.

김보헌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외환은행지부 전문위원은 "국민은행처럼 소매금융이 이미 체계적으로 잡힌 곳과 합병하게 되면 우리의 정체성이 사라질 것은 불 보듯 뻔하다"며 "외국환ㆍ무역금융ㆍ기업금융ㆍ해외영업 부문에서 강점을 지닌 외환은행의 행명 자체가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1일 인수 의사를 공식화한 하나금융의 경우도 정체성 유지에 도움이 안 될 뿐만 아니라 경쟁력 자체도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반면, 산업은행은 소매금융 부문이 취약해 인수 과정에서 협상을 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김 전문위원은 "현재 인수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는 시중은행 가운데 산업은행이 우리의 정체성을 살리는데 상대적으로 가장 적합하다고 본다"며 "전에 인수합병 논의가 거론됐던 HSBC의 경우도 우리의 행명과 해외영업망을 다 보장한다는 전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 제기된 외국계 대주주 선호에 대해서는 언급한 바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일부에서는 우리가 정체성 유지 측면에서 대주주만 외국계로 바뀌길 원한다고 알고 있지만 이는 아직 확정할 수 없는 사안"이라며 "다만 행명 및 정체성 유지라는 기본 골자는 변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외환은행 노조는 오는 25일까지 2006 강제합병 저지 투쟁 사진전을 열고, 향후 상황에 따라 집회를 열 계획이다.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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