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시장, 고급·프리미엄 제품으로 뚫는다

정부가 고가∙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중국 내수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내용을 포함한 대중 교역확대대책을 발표했다.

이번에 정부가 대중국 교역확대 대책을 내놓은 것은 최근 대중 교역이 위축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기아차, 삼성전자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국내 기업들의 매출은 확대되고 있어 중국 내수시장을 겨냥한 수출이 우리 기업에게는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최근 현대ㆍ기아자동차는 아반떼, 세라토 등 소형차 중심으로 중국 시장점유율을 급속히 확대해 나가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 1분기에 전년대비 29.3% 상승한 14만3천대를 판매해 중국 내수시장 점유율을 9.2%까지 올렸다.

삼성전자의 TV와 노트북 판매도 각각 20%씩 증가했고, LG전자의 휴대폰은 80%, TV는 50%씩 각각 성장했다.

또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구조는 수출물량의 약 70%가 중국을 우회해 제3국으로 수출되는 것이며 실제 중국 내수용 수출은 단지 30%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중국의 내수시장 진출 확대정책에 초점을 맞추기로 한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도 이날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관계부처 및 수출지원기관들은 중국의 경제구조 변화에 우리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애로사항을 지속 수렴하고 현실감있는 해결방안을 마련해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을 주문했다.

중국은 우리나라 제1의 수출국이자 수입국이다. 최근 5년간 교역량은 연평균 24.4%씩 증가했다.
특히 중국은 우리나라 10대 수출품목 중 LCD, 반도체, 석유제품, 합성수지, 철강판, 자동차부품, 컴퓨터 등 7개 품목이 1위인 수출시장이다.

하지만 중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으로 그동안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다. 수출은 작년 11월 이후 6개월 연속 큰 폭으로 감소했고 소비자물가는 국제원자재 가격하락과 수요부진으로 지난 2월이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에 중국 정부가 올들어서부터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펼친 결과, 2분기 이후부턴 경기가 점차 회복 국면으로 접어들었고 올해 중국의 연평균 성장율은 약 7%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선진국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경기부양책들이 투자∙소비 활성화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수출보다는 내수중심의 회복이 예상되고 있다.

지식경제부를 비롯해 기획재정부, 복지부 등 관계부처들과 KOTRA등 수출기관들이 공동으로 마련한 이번 대중국 교역확대 대책은 단기 대책과 중장기 시장확보 차원의 지원책들로 구성됐다.

우선 단기 대책은 고가∙ 프리미엄급 완제품 위주로 중국시장 진출을 늘리기 위해 다음 달까지 대중 수출 유망품목을 발굴하는 등 고급 생활소비재 수출을 늘려나가기로 했다. 

또 중국의 경기부양책을 활용한 자본재 수출과 플랜트, 건설 수주 확대를 위해 수출입은행과 수출보험공사를 통해 수출금융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한ㆍ중 건설협력위원회을 통해 연내에 중국 현지법인 설립 강제규정 폐지 등 중국 내 건설업 면허기준 완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지경부 무역정책과 원동진 과장은 “한-중건설협력위원회를 통해 해외에서 공사한 실적도 건설업 면허기준에 포함시켜 국내 기업들이 수월하게 현지건설사업 면허를 취득할 수 있도록 양국간 협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단기 수출보험 업체별 한도도 두 배로 늘리고 거래선 신용조사 없이 1년간 수출거래선 전체에 대해 신용위험을 커버해주는 중소기업 플러스보험 이용 대상기업도 연 수출 100만 달러 이하에서 200만 달러 이하로 확대할 예정이다.

중장기 시장확보 대책으로는 중국 내 현재 3개소인 기업 공동물류센터를 2010년까지 10개로 늘리고 한국상품 전용 판매장 개설을 추진하는 한편, 현재 7개에 불과한 코트라 코리아비지니스센터(KBC)를 2020년까지 총 27개로 늘릴 방침이다. 

이와 함께 내년에 열릴 예정인 사상 최대 규모의 상하이 엑스포를 중국시장 진출기회로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민ㆍ관합동지원단을 구성·운영하고 특히 삼성, 현대·기아차, 포스코, LG, CJ 등 중국 진출기업 위주로 상하이 엑스포관에 총 3000㎡ 규모의 한국 기업관 건립도 추진키로 했다.

엑스포 관광객을 국내에 유치하기 위한 관광상품도 개발된다.

아울러 서비스분야에서도 오는 11월 상하이(上海) 등에서 의료 로드쇼를 열고 내년에는 인천과 김해, 제주공항에 의료관광 안내소를 설치하는 등 의료서비스 수출인프라를 늘리고 중국과의 게임 협력사업 확대 등을 통한 콘텐츠 수출 확대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특히 올해 안으로 외국 환자전용 의료관광비자를 신설하고 해외환자 유치업자의 사증발급인정서도 허용할 방침이다.

박재붕 기자 pjb@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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