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 340억달러 추가 자본 확충해야"

  • 19개 은행 중 최대 규모…은행권 부실 우려 고조

미국 정부가 19개 은행을 상대로 벌인 재무 건전성 평가(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340억 달러의 추가 자본 확충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미국 은행권에 부실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에 스트레스 테스트를 받은 미국의 19개 대형 은행 가운데 약 10곳이 추가적인 자본확충이 필요하며 BoA에 요구되는 추가 자본 규모가 가장 크다고 전했다.

BoA가 추가 확충해야 할 것으로 알려진 340억 달러는 은행 측 예상치의 3배가 넘으며 이러한 테스트 결과는 케네스 루이스 BoA 최고경영자(CEO)의 퇴진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루이스 CEO는 지난주 열린 주주총회에서는 테스트 결과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지난달 20일 "추가 자본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단언한 바 있다. 그는 지난 주총에서 메릴린치 인수 및 보너스 지급 파문에 대해 문책 받고 겸임해온 회장직을 내놨다.

이 관계자는 이어 대부분의 스트레스 테스트 대상 은행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결과 발표 다음날인 8일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힐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BoA 측은 추가적인 자본확충 필요 전망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BoA가 추가 자본확충을 계획하는지 여부도 불분명한 상태다. 다만 스틸 알핀 BoA 최고관리책임자(CAO)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지 않고서도 자본을 조달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NYT는 6일 미 정부의 부실금융기관구제 프로그램(TARP)에 따라 450억 달러를 지원받은 씨티그룹이 50억~100억 달러의 추가 자본 확충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씨티가 정부 보유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계획인 만큼 추가로 필요한 자본 규모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신문은 또 뱅크오브뉴욕멜론과 골드만삭스, JP 모건체이스 등은 TARP 지원금을 상환 할수 있을 정도로 재무 구조가 건전하다는 결과를 통보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벤 버냉키 FRB 의장은 지난주 자금 건전성이 취약한 대부분의 은행은 신주발행이나 우선주의 보통주 전환 또는 자산 매각 등의 방법으로 추가적인 자본확충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미 정부는 오는 7일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은행들은 8일 설명회를 개최하고 테스트 결과와 이에 따른 자본 확충 방안을 밝히게 된다.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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