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종합상사가 매각완료를 앞둔 마지막 실적발표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6일 공시자료에 따르면, 현대상사는 지난 1분기에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 전 부문에서 좋은 실적을 냈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 이상 상승한 253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실적발표는 사실상 새 주인을 찾기 이전의 마지막 실적발표다. 현대상사는 이르면 7월 매각 절차가 마무리된다. 따라서 8월 초에 나올 2분기 실적발표는 매각 이후가 될 전망이다.
현대상사의 1분기 실적은 같은 업계들과 비교해도 괄목할 만하다. 현대상사는 1분기 6317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18.2% 상승했다.
대부분 국내종합상사들이 이번 1분기에 환율상승 효과와 다양한 사업군 영위에 따른 불황기에도 호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SK네트웍스, 대우인터내셔널 등 5대 종합상사 중 매출액이 상승한 것은 현대상사가 유일하다.
영업이익률 역시 4.00%로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종합상사 영업이익률은 많아야 3%대, 보통은 1~2%로 타 업계에 비해 낮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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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도 자원개발 지분수익을 반영하는 세전이익도 전년동기대비 두 배에 가까운 92.7% 상승했다. 올 상반기로 예정돼 있는 예멘 LNG 광구 생산이 본격화되면 상승폭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현대상사 관계자는 1분기 실적에 대해 "환율상승 효과에 신시장 개척의 성공이 주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각 지역별로는 중남미·아프리카에서는 철강분야 대형 신규거래선 발굴, 중앙아시아에서는 차량 판매, 중동·중남미에서는 승용차 거래가 호조를 보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회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년 초까지 브라질, 투르크메니스탄, 알제리에 신규 지사를 개설, 전문 영업인력을 집중 배치하는 등 중동·중남미·중앙아시아·아프리카에 공격적인 시장 개척 활동을 펼쳤다.
현대상사 관계자는 "2분기에도 신시장 진출 확대와 공격적인 영업활동으로 지금까지의 성장세를 계속 유지하도록 노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1분기 호실적은 인수절차 과정에서도 회사 측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실적은 이미 최근 실시됐던 예비 실사 과정에도 반영됐다.
현대종합상사 매각 주관사인 외환은행 관계자는 "인수 희망기업들이 실사 과정에서 최근 실적을 확인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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