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부평을 등 막강 지원화력 전진 배치
민주, '구원 투수 3인방' 앞세워 육탄전 돌입
28일 자정을 기해 13일간 질주했던 4.29 재보선 선거운동이 종지부를 찍었다. 이날 여야는 한표라도 더 잡기 위해 지역구 곳곳을 누볐다.
한나라당은 박희태 대표, 정몽준 최고위원, 나경원 의원 등 스타급 의원들을 총동원 막강 지원화력을 내뿜었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정세균 대표를 비롯, 손학규, 김근태, 한명숙 고문 등 ‘구원투수 3인방’을 전면에 세워 총력유세를 펼쳤다. 실탄이 떨어진 재보선 막판, 양당은 최대격전지인 인천 부평을 등에서 육탄전을 벌이며 대혈전을 이어갔다.
◆한, 인천 부평을 80명 의원 전진배치
한나라당은 재보선 최대 격전지 인천 부평을에 남은 지원화력을 전진 배치했다. 이날 아침 당은 서울, 경기, 인천 지역 의원 80여명을 10개 그룹으로 나눠 부평지역내 모든 동을 커버했다. 이날 밤 12시까지 당지도부를 포함한 가동인원 전원을 부평을에 총동원한다는 방침이 내려진 것이다.
박 대표는 오전 7시부터 박순자 최고위원, 이윤성 국회부의장, 김효재 비서실장, 진수희, 정옥임, 이두아 의원 등과 함께 부평 청천동 GM대우 서문에서 출근인사를 하면서 선거운동의 마지막 날을 열었다. 그는 “미국 GM이 어찌 돼 든 부평의 GM대우는 살리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 대표는 오후엔 당 지도부와 함께 GM대우 근로자들에게 퇴근인사를 한데 이어 갈산역 사거리에서 마지막 지원유세를 펼쳤다. ‘마지막 1초까지 부평에서 지원유세를 벌이고 한표라도 더 얻겠다’는 목표였다.
당은 또 다른 격전지인 울산 북구와 경북 경주에서도 막판 표몰이에 주력했다. 정몽준 최고위원은 울산에 상주하다시피 하면서 지역구 곳곳을 훑었다. 안효대, 김기현, 최병국, 정갑윤, 강길부 등 울산이 지역구인 의원 전원이 지원유세에 나섰고, 부산·경남 국회의원 20여명도 가세했다. 경주에도 ‘인기스타’ 나 의원과 부산·경북·대구 의원 30여명이 지원유세를 펼쳤다.
◆민, 수도권·전주 ‘쌍끌이’ 막판 지원 총력
민주당도 소속 의원 총동원령을 내려, 최대 승부처 수도권과 전주 완산갑에 배수진을 쳤다.
선거운동 내내 부평을에 상주하다시피 한 정 대표는 이날 자정까지 부평 아파트 단지, 노인정, GM대우, 주변 상가를 저인망식으로 누비며 사력을 다해 지원유세를 펼쳤다. “수도권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몰아줘 한나라당에 대한 견제와 심판이 이뤄질 수록 해달라”는 게 그의 막판 호소다. 손 고문을 비롯한 ‘구원투수 3인방’도 부평, 시흥 등 수도권 전역을 돌며 마지막 힘을 보탰다. 특히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도 하루동안 민주당 후보 지원에 나섰다.
그는 “엄청난 국민혈세를 집행하고도 오히려 고용률이 떨어진 게 이명박 정부의 일자리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당은 또 ‘정동영-신건 무소속 연대’가 승리를 위협하는 전주에서도 마지막 승부를 벌였다. 특히 땅 투기 의혹과 재산축소신고 의혹이 제기된 신 후보의 도덕성을 문제 삼으며 막판 대공세를 전개했다. 이미경 사무총장은 신 후보를 겨냥 “‘강부자’ 식 특권층의 행태를 보여줬다”고 힐난했다.
◆정동영·조승수, 정치 생명 걸고 올인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동영 후보도 ‘승리의 여신’을 갈망했다. 자신이 출마한 전주덕진에서 승기를 잡았다고 판단, ‘무소속 연대’를 꾸린 전주 완산갑의 신건 후보 지원에 총력을 기울였다. “신건을 찍어야 정동영이 산다”는 호소다. 정 후보의 경우, 신 후보와 동반 당선돼야 당 쇄신과 재건을 내건 복당 요구에 무게가 한층 더 실리기 때문이다.
울산 북구에서 민주노동당-진보신당의 단일후보로 나선 조승수 진보신당 후보도 정치적 명운을 걸고 선거전에 임했다. 노회찬 대표와 심상정 전 대표, 정종권 부대표 등 당 지도부도 이날 울산 북구 곳곳을 누비며 원내진입을 호소했다.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