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청년실업, 나라의 큰 걱정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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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2-01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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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대통령의 1일 네번째 라디오연설은 최근 경기침체로 심화되고 있는 `청년 취업난'에 초점이 맞춰졌다.

   지난 세차례 연설에서 `경제난국 극복을 위한 국민적 단합'이라는 거대담론을 다룬 것에서 한발짝 나아가 국민들이 체감하는 어려움의 실체를 거론하면서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한 취지라는 게 청와대측 설명이다.

   지난달 G20 금융정상회의 및 APEC(아태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과 남미를 순방한 이 대통령은 이날 연설을 귀국인사로 시작한 뒤 "많은 현장을 둘러보고 사람들을 만나는 가운데 우리의 젊은이들을 떠올렸다"며 "패기있고 실력있는 우리 청년들이 이런 곳에 거침없이 나가서 경험을 쌓고 견문도 넓히며 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청년실업은 청년들만의 고통이 아니라 우리 가족의 고통이고, 또한 국민의 고통이기도 하다. 나라의 큰 걱정거리"라며 "실력있는 우리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해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있는 모습을 볼 때마다 제 마음 역시 안타깝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청년들의 도전정신 결여가 최근 취업난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취업 준비생들이 대기업, 전문직, 공직 등 이른바 `편하고 좋은 직장'에 몰리면서 임시직이나 중소기업에서는 오히려 구인난을 겪고 있는 우리 노동시장의 기현상을 언급하면서 "지금은 생각을 새롭게 해 신발끈을 조이고 어디든 용기있게 뛰어들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첫 직장이었던 현대건설 취업 일화를 소개하면서 젊은이들에게 투지를 갖고 도전할 것을 거듭 조언했다.

   이 대통령은 "제가 입사할 때만 해도 그 회사는 종업원이 불과 90명 남짓되는 중소기업이었고, 제가 처음 배치돼 갔던 것은 밀림속의 고달픈 건설현장이었다"고 소회한 뒤 "그 고생을 참고 견디면서 돈으로 살 수 없는 많은 것을 얻었다"면서 "그 젊은 나이에 얻었던 경험이 이후 난관을 겪을 때마다 두고두고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적극적으로 벽을 허물고 자신을 낮춰 기름때를 마다하지 않는 젊은이들도 많다"면서 "희망은 야무진 각오로 도전하는 젊은이들에게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가 추진중인 청년 취업대책을 소개한 이 대통령은 "젊은이들의 일자리 문제 해결이 저의 가장 중요한 국정 가운데 하나라는 것을 한시도 잊지 않고 있다"며 "최선을 다하겠다. 청년 여러분도 함께 노력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통령은 청년들에 대한 부탁인 동시에 자신에 대한 다짐인 듯 "저는 할 수 있다는 의지, 하면 된다는 생각이 중요하다고 본다. 뜻이 있는 것에 길이 있다고 저는 확신한다"며 `긍정의 힘'을 역설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최근 순방직후 경제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도 청년 실업대책을 가장 먼저 지시한 바 있다"면서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 창출'이라는 평소 지론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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