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리포트]중국 물가 어디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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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8-26 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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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올림픽’ 중국경제의 향방에 관심이 높은 가운데 지난 7월 CPI(소비자물가지수)와 PPI(생산자물가지수)가 공식 발표됐다.

중국정부가 지난주 공개한 물가지수 동향을 보면 CPI는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비교적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그러나 PPI는 여전히 높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어 올림픽 후 경제연착륙에 대한 기대를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7월 CPI는 지난해 동기 대비 6.3%로 5월 7.7%, 6월 7.1% 등에 이어 3개월 연속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5월 이후 3개월 연속 CPI가 하락한 건 식품류 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진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민들이 슈퍼마켓에서 물건을 고르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중국정부가 올해 초부터 최대 화두로 삼고 전력을 기울이는 물가억제 정책이 긍정적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중 도시지역 CPI는 6.1%, 농촌지역 CPI는 6.8% 등으로 여전히 저소득층 농촌지역 물가상승이 서민경제를 압박하고 있다.

CPI를 주도하는 주요 8대 상품별 추세를 보면 상승 5개, 하락 3개 등이었다.

상승 품목으로는 식품 14.4%, 담배•술 3.1%, 주거 7.7%, 서비스 3.1%, 의료 3.1% 등이었다. 하락 품목으로는 교통•통신 0.3%, 오락•문화 0.9%, 의류 1.4% 등이었다.

또 올해들어 1~7월 누계 CPI는 7.7%로 나타났고 전체적인 추세는 ‘전고후저(前高後低)’ 현상이 뚜렷했다.

지난 1월 CPI는 동기 대비 7.1%로 1997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어 2월 CPI는 8.7%를 나타내 또다시 11년만에 최고치를 깼다. 그러나 3월에는 8.3%로 0.7% 하락했다.

이처럼 지난 1분기에는 평균 CPI 8.0%를 기록했지만 4월에는 또다시 8.5%로 나타나 3월보다 0.2% 올랐다.

그러나 5월, 6월, 7월 등에는 7.7%, 7.1%, 6.3% 등으로 각각 전월에 비해 0.8%, 0.6%, 0.8% 등 눈에 띄는 하락추세를 보였다.

이 같은 3개월 연속 CPI 하락세는 장기적으로 물가상승을 주도하는 식용농산품 가격이 지난 5주 동안 계속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물가지수 평가대상 57종 상품중 하락 36종(63.16%), 불변 7종(12.28%), 상승 14종(24.56%) 등이었다.

구체적으로는 채소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했고 과일 가격은 소폭 내렸다. 육류 가격은 전체적으로 떨어졌고 식용유 가격도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식량 가격은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했다.  

특히 이번 7월분 CPI는 당초 예측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이는 재정지원, 식량에 대한 직접지원 등 거시조정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중국정부는 앞으로 수개월 동안 CPI 상승폭이 계속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여태까지는 농부산물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해 CPI 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돼지고기 등 가격이 적절한 정책조정과 생산시기 회복세로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다.
    
   
 
중국정부는 향후 CPI 전망에 대해 낙관적이다. 상승요인이던 국제유가가 하락하는 것도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사진은 국제유가 거래시장 모습.

또 물가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던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원자재 공급이 안정세를 되찾고 있는 데도 고무적이다.

그러나 근로자 임금 수준이 상승하고 에너지 절약과 환경 보호에 대한 요구가 끊임없이 높아지고 있어 불안하기도 하다.

이 같은 CPI 안정세와 달리 7월 PPI는 동기 대비 10% 상승했다. 이는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는 에너지와 철강석 가격이 크게 상승한 데 따른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또 7월 PPI중 생산자재 PPI는 11.7%, 생활자재 PPI는 4.6% 등 상승으로 나타났다. 이중 에너지 제품 가격상승폭은 두드러져 원유 PPI의 경우 41.2%나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PPI 수치 상승폭이 두자리수로 높아진 원인에 대해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 국내 에너지 수요 증가 등을 꼽고 있다.

또 완제품 석유와 공업용 전력의 가격조정도 PPI에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PPI 상승이 기업의 생산비용 증가를 의미하지만 PPI가 CPI에 미치는 전달속도는 빠르지 않다”며 “때문에 PPI 상승이 즉각 물가에 반영되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한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국내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주로 생산성 제고, 비용 절감 등을 통해 PPI 상승이 가져올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7월 중국 PPI는 12년 만에 처음으로 두자리수를 기록했다. 최근 중국은 PPI 영향 요인중 하나인 철강석에 대해 가격 제한조치를 내렸다. 사진은 철강석 수입항 모습.

또 최근들어 국제유가가 지속적으로 제자리를 잡아가고 기초원자재 수입가격이 계속 안정세를 찾아가면서 PPI도 더 이상 상승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 왕궈강(王国刚) 연구원은 “최근 수주일 동안 계속된 유가하락 추세가 앞으로도 지속된다면 중국의 PPI 압력은 크게 줄 것”이라며 “철강석 가격 제한, 석탄 가격 통제 등을 통해 앞으로도 PPI 상승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자원수요에 대한 급성장을 막고 기업경쟁력을 더욱 키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재정, 금융 등 조치를 통해 기업 구조개선과 비용 증가요인 감소를 추진하면서 좋은 외부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베이징=이건우 통신원

아주경제연구소 기자 aj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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