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서화 난죽 최고봉 '소호와 해강의 난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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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12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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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고재갤러리, 11일부터 소호 김응원과 해강 김규진의 작품세계 조명..34점 전시

학고재갤러리가 2009년부터 시작한‘한국근대서화의 재발견’전 시리즈 새해 첫 전시로 '소호와 해강의 난죽'전을 오는 11일부터 연다.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지난해 '조선 명화' 열풍이 새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 소격동 학고재가 올해 첫 전시로 '소호와 해강의 난죽'전을 오는 11일부터 연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관심과 연구가 부족했던 근대기 예술을 재조명하고자 학고재 갤러리가 지난 2009년 처음 시작한 ‘한국근대서화의 재발견’전의 연장선상에서 기획됐다.

소호 김응원(小湖 金應元.1855-1921)과 해강 김규진(海岡 金圭鎭. 1868-1933)이 그린 난(蘭)과 죽(竹)을 통해 두 서화가의 작품세계를 조명한다.

소호 김응원은 예서, 행서에 뛰어났고, 대원군의 석파란을 계승하여 ‘소호란(小湖蘭)’으로 일컬어지는 '묵란화풍'의 새 경지를 연 작가다. 

해강 김규진海岡 金圭鎭_월하죽림도月下竹林圖10폭 병풍_견본수묵,19c-20c_전체 130×375㎝

해강 김규진은 조선시대 묵죽을 발전시켜 새로운 화풍을 개척했고 1915년 서화연구회를 창설하여 현대미술의 발전에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그는 자유분방하고 다양한 형태의 대나무를 잘 그렸는데 특히 굵은 통죽에 빼어났다. 이로인해 근대화단에 통죽이 유행하게 된 것

전시에는 소호의 난 20점과 해강의 죽 13점, 이들이 함께 작업한 합작품 1점 등이 선보인다.

학고재 우찬규대표는 "소호 김응원과 해강 김규진은 근대서화 예술가중 난과 죽에서 최고봉의 자리에 있었던 인물들이지만 이들을 집중적으로 조명한 일이 없었다"며 "이번 전시는 두 사람의 작품을 통해 서세동점의 세계사적 대세에 따라 개화기에 들어온 근대 서구미술과 서화가 공존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 나간 선구자들의 실험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학고재갤러리 전시장면.

산심일장(山深日長), 인정향투(人靜香透).` `깊은 산 속 해는 길어져 인적이 고요한 곳에 향이 사무친다`는 뜻이다. 

  난(蘭)은 깊은 숲 속에 홀로 나서 꽃을 피운다. 남에게 자신을 알아주기를 바라지 않는다. 남이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자신만의 향기를 뿜을 뿐이다.  

 새해,  100여전의 난과 죽의 묵향이 현대미술계를 깨우고 있다.

우 대표는 "앞으로 근대를 재조명하는 전시를 통해 한국 현대미술이 서양미술의 아류로 등장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전통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것을 검증해 나가는 한편, 동시대 한국미술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작업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는 2월19일까지. (02)720-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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