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비만 인구가 늘면서 이에 따른 심혈관질환 등 각종 질환 위험 역시 높아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따라 의료계에선 비만을 얼마나 정확히 측정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간 가장 널리 쓰인 체질량지수(BMI) 하나만 볼 것이 아니라, 우려되는 질환에 따라 허리둘레나 신체 둥글기 지수 같은 다른 지표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비만연맹(WOF)이 올해 3월 '세계 비만의 날'을 맞아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대책이 없으면 2035년까지 세계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과체중이나 비만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비만은 심혈관질환과 암, 심방세동 등 여러 질환은 물론 사망 위험과도 연관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비만 판단 기준으로는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BMI)가 가장 널리 쓰인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권에서는 BMI가 25㎏/㎡ 이상이면 비만으로 분류한다. 하지만 BMI는 몸 전체 무게만 반영할 뿐 지방이 어디에 쌓였는지는 보여주지 못한다. 심혈관·대사질환의 핵심 위험 요인인 내장지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 이유다.
세계비만연맹(WOF)이 올해 3월 '세계 비만의 날'을 맞아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대책이 없으면 2035년까지 세계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과체중이나 비만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비만은 심혈관질환과 암, 심방세동 등 여러 질환은 물론 사망 위험과도 연관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비만 판단 기준으로는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BMI)가 가장 널리 쓰인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권에서는 BMI가 25㎏/㎡ 이상이면 비만으로 분류한다. 하지만 BMI는 몸 전체 무게만 반영할 뿐 지방이 어디에 쌓였는지는 보여주지 못한다. 심혈관·대사질환의 핵심 위험 요인인 내장지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 이유다.
이 때문에 복부비만 정도를 보여주는 허리둘레와 2013년 처음 제안된 신체 둥글기 지수(BRI)가 대안 지표로 제시돼 왔다. 신체 둥글기 지수는 키와 허리둘레로 몸이 얼마나 둥근지, 내장지방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를 추정한다.
다만 그간 비만 지표 연구는 대부분 한 가지 질환에만 초점을 맞춰 여러 지표를 다양한 질환에 걸쳐 직접 비교한 연구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런 가운데 비만 정도를 따질 때 흔히 쓰는 BMI만 볼 것이 아니라, 걱정되는 질환에 따라 다른 비만 지표를 살펴봐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강시혁 교수 연구팀(제1저자 전세준 전공의, 김선화 선임연구원)에 따르면 55세 이상 성인 약 120만명을 분석한 결과, 질환마다 가장 밀접하게 관련된 비만 지표가 달랐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로 55세 이상 성인 약 120만명을 최장 10년간 추적 관찰했다. 세 지표가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심근경색·허혈성 뇌졸중·심장 원인 사망), 전체 사망, 심방세동과 각각 어떤 연관성을 보이는지 비교했다.
그 결과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은 신체 둥글기 지수와 연관성이 가장 높았다. 나이와 성별,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흡연, 다른 동반질환 등을 고려한 뒤에도 지수가 높을수록 위험이 커졌다. 연구팀은 키와 허리둘레를 종합한 지표여서 내장지방 축적을 더 잘 반영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전체 사망 위험은 BMI와 연관성이 가장 높았다. 다만 사망 위험이 크게 높아진 쪽은 비만인 사람보다 저체중인 사람이었다. 참여자를 BMI에 따라 다섯 집단으로 나눠 비교하자, 다른 위험 요인을 고려한 뒤에도 수치가 가장 낮은 집단은 가운데 집단보다 사망 위험이 약 57% 높았다. 연구팀은 나이가 들며 생기는 노쇠나 의도치 않은 체중 감소가 BMI에 함께 반영되기 때문으로 봤다. 이미 앓던 질환으로 체중이 줄어든 영향을 배제하려고 추적 초기 1년 또는 2년 안에 사망하거나 주요 질환이 생긴 사람을 빼고 다시 분석해도 경향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심방세동은 허리둘레와 연관성이 가장 뚜렷했고 다른 위험 요인을 고려한 뒤에도 결과는 같았다. 심방세동이 복부비만과 밀접한 만큼, 배에 쌓인 지방을 직접 보여주는 허리둘레가 위험을 가장 잘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세 지표 모두 수치 하나만으로 질환 위험을 가려내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병원 측은 단일 비만 지표에 의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우려 질환이나 주요 위험도에 맞춰 각기 다른 지표를 살펴봐야 한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강시혁 교수는 "심근경색, 뇌졸중, 심방세동 같은 심혈관질환이 걱정되는 환자에게는 체중뿐 아니라 허리둘레까지 함께 살피는 등 맞춤형 진료가 필요하다"며 "특히 고령자의 경우 무리한 체중 감량보다는 근육량을 유지하고 복부비만을 줄이는 방향으로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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