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만나 양국의 전방위 밀착 행보를 재확인했다. 특히 러·중 양국은 제31차 총리 정례회담을 열고 경제·에너지·우주·AI 등 다방면의 실무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21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리창 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을 접견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접견 자리에서 "양국 관계가 성공적이고 역동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양국 관계는 정세에 좌우되지 않고 어느 누구도 겨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무역·에너지·정보기술(IT)·우주·평화적 원자력 이용 등 주요 영역에서 협력 규모를 계속 키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다음 달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언급하며 "친인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크렘린궁 역시 APEC 기간 중 미·중·러 3국 정상회담 가능성을 거론하며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중국 신화통신은 푸틴 대통령의 APEC 계기 시 주석과의 회담 발언이나 크렘린궁이 거론한 미·중·러 3국 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급을 생략해 외교적 온도 차를 나타냈다.
대신 신화통신은 리창 총리의 다자주의 협력 및 실무적 경제 밀착 발언에 무게를 뒀다.
리창 총리는 "국제 정세가 지속해서 복잡하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중·러가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는 것은 혼란한 세계에 귀중한 안정의 힘"이라며 "일방주의와 패권주의에 맞서 상하이협력기구(SCO)·브릭스(BRICS) 등 다자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사우스'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리 총리는 이에 앞서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와 '제31차 중러 총리 정례회담'을 공동 주재하고 공동공보(공동성명)에 서명했다.
올해로 '중·러 선린우호협력조약' 체결 25주년을 맞은 가운데, 양국 총리는 외풍과 불확실성에 맞서 무역·투자, 에너지·자원, 항공우주, 금융은 물론 인공지능(AI), 바이오, 디지털 경제 등 첨단 산업 분야까지 협력을 전면 확대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번 중국 대표단에는 리창 총리를 비롯해 우정룽 국무원 비서장, 정산제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화이진펑 교육부장, 왕원타오 상무부장 등 외교·경제·교육 핵심 실무 부처 수장들이 대거 동행해 전방위 실무 협력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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