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A씨는 최근 반도체주 급락장에도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열지 않았다. 계좌에 찍힌 파란불을 마주하기가 두려워서다. 주가가 회복될 때까지 계좌를 없는 셈 치고 지내는 편이 정신건강에 낫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개인투자자들이 주식 계좌를 들여다보는 횟수를 줄이고 있다. 올여름 이후 개인 고객의 MTS 접속 빈도가 뚜렷하게 감소했다.
20일 국내 한 증권사의 2026년 월별 개인 고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인당 월평균 MTS 접속 횟수는 1월 12.1회에서 2월 10.9회로 줄었다. 이후 3월 12.2회, 4월 12.6회, 5월 13.3회로 증가했고 6월에는 13.4회로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6월을 기점으로 흐름이 바뀌었다. MTS 접속 횟수는 7월 11.7회, 8월 10.7회, 9월 9.5회로 석 달 연속 감소했다. 6월 고점과 비교하면 29.1% 줄었다.
반면 개인 투자자의 국내외 주식 평균 보유기간은 큰 변동 없이 26일 안팎을 유지했다. 1월 25.9일에서 2월 23.4일로 줄었다가 3월 26.1일, 4월 25.3일, 5월 26.3일로 등락했다. 6월에는 25.9일을 기록했고, 7월 27.0일, 8월 27.1일로 늘었다. 9월에는 26.2일로 소폭 줄었지만 6월과 비교해 큰 차이는 없었다.
이는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매매에 나서기보다 시장 상황을 지켜보는 관망세가 짙어졌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6월 상승장에서는 MTS 접속뿐 아니라 매매도 활발했다"며 "통상 주가가 오르고 수익이 나면 매도와 재매수가 활발해지면서 거래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락장이 이어지면 시장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럽게 줄어든다"며 "주식시장에서 완전히 이탈했다기보다는 보유 주식의 손실로 자금을 회전하기 어려워지면서 시세를 확인하는 횟수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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