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성의 현실중국] 올해만 3번째 20조원대 신약 기술수출

  • 한소제약, 로슈에 ADC 신약 150억달러 판매

  • 지난해 기술수출 1357억달러로 전년 대비 162% 급증

글로벌 제약사 로슈 본사 사옥 사진로이터연합
글로벌 제약사 로슈 본사 사옥 [사진=로이터·연합]
중국 제약사들이 글로벌 제약사와 잇따라 20조원대의 초대형 신약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중국 한소(Hanso, 중국명 한썬, 翰森)제약은 19일(현지시간) 스위스 제약사 로슈와 항체약물접합체(ADC) 후보물질 포트폴리오에 대한 기술이전 및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중국 경제관찰보가 20일 전했다. 계약 규모는 개발·허가·판매 성과에 따른 단계별 지급금을 포함해 150억 달러를 웃돈다. 한화로 약 20조원에 해당한다. 

한소 제약은 선급금 4억 달러와 계약 체결 1주년 지급금 1억 1000만 달러를 받는다. 이 금액은 반환의무가 없다. 이후 개발과 상업화 성과에 따라 추가 보상을 받는다. 한소제약이 글로벌 임상 1a상까지 초기 개발을 주도하고, 이후 로슈가 중국 본토와 홍콩·마카오·대만을 제외한 세계 시장의 개발과 상업화를 맡는다. 

ADC는 항암 약물을 암세포에 선택적으로 전달하는 차세대 항암 치료제다. 로슈는 기존 ADC 제품인 캐싸일라와 폴리비에 이어 이번 계약으로 차세대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보강하게 됐다. 

올해 중국 제약업계에서는 초대형 계약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월 중국 CSPC제약그룹(스야오, 石藥)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비만 치료제 관련 최대 185억달러 규모 계약을 맺었다. 이어 지난 5월에는 헝루이(恒瑞)의약이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과 여러 신약 후보물질을 대상으로 최대 152억달러 규모의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 제약사들의 기술수출 규모는 지난해 이미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국 제약 데이터업체 팜큐브에 따르면 2025년 해외 기술이전 계약은 157건, 총 1357억달러(약 190조원)에 달했다. 2024년 94건, 519억달러와 비교하면 계약 규모가 약 162% 증가했다. 올해에도 중국의 신약 기술수출 증가세는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중국 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하는 것은 중국 기업들이 우수한 후보물질을 다수 개발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정부 주도의 제도 개혁, 풍부한 연구 인력과 임상시험 자원, 비용 경쟁력, 기업 간 경쟁을 결합해 신약 후보물질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빠르게 끌어올렸다. 특히 항체약물접합체(ADC), 이중항체 등 항암제 분야에서 다수의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임상시험을 진행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가 형성됐다. 

글로벌 제약사 입장에서는 자체 연구만으로 신약을 개발하는 것보다 중국 기업의 유망 후보물질을 도입하는 편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글로벌 제약사들이 중국산 후보물질을 적극적으로 사들이면서 중국의 기술수출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위클리 차이나 구독하기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