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예정된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 결과에 따라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의 운명이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우파 성향 후보는 아마존 산림 벌목 확대를 공약으로 내세운 반면, 대선에 재도전하는 현직 좌파 대통령은 열대우림 파괴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브라질 상원의원은 이번 대선 국면에서 아마존의 풍부한 자원을 보다 쉽게 채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2029년까지 환경 보호 절차를 간소화해 벌목 허가 문턱을 낮추겠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보우소나루 의원은 과거에도 아마존 지역 토지 소유주의 열대우림 벌목 제한 규제를 완화하는 법안을 공동 발의한 바 있다. 그는 최근 선거 운동 중에도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보우소나루 정부 시절 우리가 했던 방식"이라고 주장했는데, 여기서 언급한 보우소나루는 자신의 아버지이자 전직 대통령인 자이르 보우소나루를 말한다.
반면 현직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은 환경 감시 당국의 단속을 정상화하고 산림 복원을 추진하며 정반대의 행보를 걷고 있다.
전통적으로 브라질은 정권의 성향에 따라 아마존 환경 정책이 극명하게 엇갈려왔다. 우파 정권은 자원 개발과 경제 성장을 우선시하며 벌목에 적극적이었던 반면, 좌파 정권은 환경 보존과 단속에 힘을 실어왔다.
좌파 성향의 룰라 대통령은 집권 1기 시절인 2004년 '아마존 산림 벌채 예방 및 통제를 위한 행동 계획(PPCDAm)'을 수립해 불법 벌채에 대한 위성 감시와 단속을 강화하며 2012년까지 산림 벌채율을 80% 이상 낮췄다.
그러나 이후 들어선 우파 미셰우 테메르 정부 시절 연평균 산림 파괴 면적은 7,241㎢로 집계돼 룰라 정부 집권기에 비해 크게 늘었다.
이어 2019년 집권한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환경청의 단속 예산을 대거 삭감하고 산림파괴 예방·통제 행동 계획을 사실상 해체했다.
NYT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재임 4년 동안 브라질의 전체 산림 벌목 면적은 260만 헥타르(4만6,000㎢)로 뉴욕 센트럴파크 5,777개와 맞먹는 규모에 달했다. 단순 계산으로 4년간 하루 평균 약 4개 규모의 공원이 사라진 셈이다.
이후 출범한 현 룰라 3기 정부는 아마존 기금 연간 재원을 4배로 확대하고 단속망을 복원했으며, 그 결과 올해 상반기 산림 파괴 면적은 10년 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아마존은 지구 산소의 상당 부분을 생산하고 막대한 양의 탄소를 흡수해 전 세계 기후변화를 늦추는 핵심 완충 지대다. 이번 대선 결과에 따라 지구 생태계의 운명이 달려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브라질 대선은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2위 후보가 다시 맞붙는 '결선투표제' 방식을 택하고 있다. 앞서 지난 4일 치러진 1차 투표에서는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47.07%)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45.12%) 모두 과반 득표에 실패해, 오는 25일 결선투표에서 최종 승패를 가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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