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해군은 10월 12일부터 21일까지 강원특별자치도 양양군 현북면 일대에서 ’26-2차 한·미 연합 인도적 지원/재난 구호(HA/DR, Humanitarian Assistance & Disaster Relief) 훈련을 실시한다. 이번 훈련은 재해와 재난에 대비한 한·미 공병부대의 대응능력을 높이는 동시에, 지역 주민의 생활환경 개선을 돕는 대민활동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번 훈련은 크게 세 가지 목적을 갖고 마련됐다. 재해·재난 발생 상황에 대비해 한·미 해군 공병부대 간 대응능력을 강화하고, 연합 공병 작전 수행능력을 향상하며, 대민활동을 통해 국민에게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는 ‘친(親)해군화’를 달성하는 것이다.
훈련 장소인 양양군은 제108조기경보전대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어 의미를 더했다. 평소 부대와 지역사회가 쌓아 온 유대가 이번 훈련을 통해 구체적인 도움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군과 지역의 상생 사례로 평가된다.
1함대사령관이 훈련을 주관하고 제108조기경보전대장이 지휘를 맡았다. 훈련에는 제108조기경보전대를 비롯해 제5기뢰/상륙전단 제59기동건설전대, 미 5기동건설대대 등 한·미 해군 장병 50여 명이 참가했다. 굴착기, 15톤 덤프트럭, 5톤 지게차, 고소작업차 등 건설·기동 장비 4대도 현장에 투입됐다.
장병들은 마을 농수로 주변의 유실된 경사면 5개소를 보강했다. 집중호우 등으로 훼손되기 쉬운 농수로 인근 경사면을 정비해 향후 재해 위험을 줄이는 데 힘을 보탰다. 이와 함께 마을회관 4개소의 내·외부 도색과 도배 등 노후시설 정비도 지원했다. 주민들이 모이는 생활 공간이 한결 깨끗하고 쾌적해졌다는 반응이다.
생활 안전을 위한 지원도 이어졌다. 기초생활수급자 10가구를 대상으로 주택 전기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LED 조명을 교체하는 등 취약계층의 주거환경 개선을 도왔다. 전기 설비가 노후한 가정에서는 화재 위험을 낮추고 전기요금 부담도 덜 수 있어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장비와 기술을 활용한 시설 지원에 그치지 않고, 주민들의 마음과 건강을 살피는 활동도 함께 펼쳐졌다. 1함대 군종실은 마을주민과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불교·천주교·기독교 합동 위문 활동을 진행했다. 종교의 구분 없이 함께 나선 위문 활동은 주민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됐다.
1함대 의무대는 의무대장과 치과·한의과 군의관 등이 현장에서 간이 건강검진, 구강검진, 침술 등을 지원했다. 의료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농촌 마을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한·미 해군 공병부대는 이번 훈련을 통해 전방지역에 재해·재난이 발생했을 때 신속한 복구를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숙달했다. 아울러 연합 공병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팀워크와 상호운용성도 한층 끌어올렸다.
안전 확보에도 만전을 기했다. 안전통제관을 통한 위험성 평가, 중장비 운용 전·중·후 안전점검, 의료지원 체계 유지 등으로 훈련 중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예방했다. 중장비가 투입되는 공병 훈련의 특성상 안전관리는 훈련 성패를 좌우하는 요소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훈련에 참여한 조재원 대위(제12기동건설중대장)는 “이번 훈련은 재해복구뿐만 아니라 마을회관 보수와 취약계층 지원 등 다양한 인도적 지원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실질적인 도움을 전하는 뜻깊은 기회였다”며 “앞으로도 한·미 간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해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기후변화로 예측하기 어려운 재해가 잦아지면서 군과 민간의 협력 체계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한·미 해군이 평소 연합훈련으로 대응 역량을 갈고닦고, 그 과정에서 지역사회에 직접적인 도움까지 전하는 이번 사례는 군이 국민 곁에서 신뢰를 쌓는 하나의 모범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훈련을 통해 다져진 한·미 간 협력과 상호운용성이 실제 재난 상황에서도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한편, 한·미 해군은 훈련 종료일인 21일까지 남은 일정을 안전하게 마무리하는 한편, 앞으로도 연합 인도적 지원/재난 구호 훈련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재해·재난 대응 능력을 높이고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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