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가 단독 상품과 구매 후 서비스를 앞세워 자사몰 고객 확보에 나섰다. 전용 상품과 스타일링 콘텐츠로 고객을 모으고 수선·케어 서비스와 중고 의류 보상으로 재구매를 유도한다. 외부 플랫폼 판매를 병행하면서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찾는 고객을 늘리는 전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세정그룹 여성복 브랜드 올리비아로렌의 자사몰은 지난 4월 개설 이후 이달 14일까지 신규 회원 가입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기존 세정몰과 비교해 130% 늘었다.
올리비아로렌은 독립 법인 출범에 맞춰 별도 자사몰 OVLR을 통해 '온라인 익스클루시브' 라인을 선보였다. 기본 아이템에 계절별 색상과 소재·디테일을 적용하고 가격 경쟁력을 높인 상품군이다. 배우 기은세와 인플루언서의 스타일링 콘텐츠도 활용한다. OVLR 개설 이후 2030 고객 수도 지난해 대비 72% 지난해 같은 기간 세정몰보다 72% 늘었다. 회사 측은 "단독 프로모션과 온라인 경쟁력 강화가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형지I&C도 공식 자사몰 하이진닷컴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매출은 2023년 론칭 첫해보다 52%, 방문자 수는 58% 늘었다. 형지I&C는 온라인 기획전과 전담 조직을 기반으로 이커머스를 확대한다는 구상으로, 올해 자사몰을 포함한 이커머스 사업부 매출 목표는 60억원이다.
코오롱FnC는 구매 후 서비스를 차별점으로 내세운다. 코오롱스포츠·헨리코튼 등 자사 브랜드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앱 설치를 안내하고 코오롱몰 직접 구매 고객에게 수선·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매장 고객을 온라인으로 연결하고 구매 후에도 접점을 유지하는 방식이 주효하면서 코오롱 자사몰에서 연간 12회 이상 구매하는 고객이 전체 거래액의 60%를 차지할 정도다.
중고 거래도 재구매로 연결한다. 코오롱FnC의 중고거래 서비스 '오엘오 릴레이 마켓'에서 자사 의류를 판매하면 대금을 코오롱몰 포인트로 지급한다. 고객은 다른 상품을 구매할 때 이를 사용할 수 있다.
패션 브랜드들이 자사몰 육성을 강화하고 있는 데는 직접 판매가 외부 플랫폼의 중개 수수료를 줄이는 동시에 고객 정보를 직접 관리할 수 있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달 발표한 '2026 온라인플랫폼 입점사 거래 실태조사'에서 온라인쇼핑몰 입점업체의 월평균 총 거래비용은 매출의 20.6% 수준에 달했다. 중개수수료와 광고비, 판매촉진비 등을 포함한 수치다.
재고 관리도 자사몰의 활용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유행과 계절에 민감한 의류는 판매 시기를 놓쳐 장기 재고가 되면 할인 폭이 커지고 보관 비용도 늘어나 수익성을 떨어뜨리게 된다. 기획전과 할인 판매를 통해 재고 부담을 줄이는 창구로 자사몰을 활용할 수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자사몰에서는 연관 상품을 함께 소개하고 안내할 수 있어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도 "자사몰 역시 광고와 구매 혜택에 비용이 드는 만큼 고객 유입을 지속적인 구매로 연결시키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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