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채 금리 급등에도 불구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주요 인사들이 잇따라 금리 인상에 신중론을 펴면서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게 낮아졌다. 이 와중에 금리 결정의 주요 가늠자가 될 미국 9월 비농업 고용보고서 결과에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된 연준의 금리 전망을 추적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준이 이달 27~28일 열리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한국시간 2일 5시50분 현재 74%에 달하고 있다. 불과 1주일 전까지만 해도 금리 동결 가능성이 35%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1주일 새 금리 동결 가능성이 2배 이상으로 높아진 것이다. 반면 0.2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은 1주일 전 60%를 넘던 것이 현재는 26%로 급감했다.
여기에는 연준 주요 인사들이 잇따라 금리 인상에 신중론을 펼친 것이 크게 작용했다. 발단은 지난달 29일 '연준 내 2인자'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은행(연은) 총재가 금리 인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언급한 것이었다. 그는 최근 미국채 금리 급등이 미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 전망과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증가 및 중동 전쟁 등 때문이라며 "다행스러운 것은 이것들이 중장기적 인플레이션 전망을 바꾸는 일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신중론은 미국 경제 및 물가 지표가 대체적으로 안정세를 보인 가운데 나타난 것이다. 지난 달 29일 발표된 미국 9월 콘퍼런스보드(CB) 소비자신뢰지수는 물가 및 고용 시장 우려 속에 2014년 이후 12년래 최저치로 주저 앉았으나, 다음날 발표된 연준의 관심 지표인 미국 8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2% 상승으로 예상치(0.3% 상승)를 밑돌며 물가 우려를 낮췄다. 또한 이날 발표된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최종치는 2.2%를 기록해 수정치(1.5%) 대비 0.7%포인트나 상향 조정됐다.
따라서 전날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5.3%를 돌파하며 오르며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미국채 금리가 연일 오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 및 물가 전망이 대체로 안정적이라는 판단 하에 신중론이 커지는 모습이다. 케빈 워시 연준의장 역시 지난 달 FOMC 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동 시장에 피해를 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인플레이션 통제를 위해 무리하게 금리 인상을 강행하지 않겠다는 뜻을 피력한 바 있다.
이에 시장에서도 금리 인상 속도가 늦춰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주 보고서를 통해 연준의 다음번 금리 인상 시기를 당초 10월에서 12월로 미뤘고, JP모건은 연준이 12월에 금리 인상을 하겠지만 긴축 사이클이 길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9월 비농업 고용보고서 '주목'
다만 여전히 긴축을 촉구하는 연준 인사들도 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준 총재는 1일 연설에서 인플레이션 통제를 위해 금리를 0.50%포인트 더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이날 연설에서 2027년까지도 긴축 기조가 필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연준은 경제 지표에 근거해 금리 결정을 해야 하는 만큼, 시장의 시선은 한국시간 2일 오후 9시30분에 발표될 미국 9월 비농업 고용보고서로 모아지고 있다. 이날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다면 금리 동결 가능성이 더욱 커질 수 있고, 반대로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 경우 재차 금리 인상론이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9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는 전월(16만2000명 증가)보다 절반 가량 낮은 9만명 증가가 예상되고 있고, 실업률은 전월과 같은 4.1%가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취업자 수가 크게 둔화하는 것은 미국 정부가 계절적 변동 요인을 제거하기 위해 지표 측정 방법을 변경한 후 지난달 수치가 높게 나온 데 따른 자연적 현상이라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따라서 고용지표가 예상치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연준의 금리 결정에도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미국 회계·컨설팅업체 RSM의 조 브루수엘라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고용보고서와 관련해 "미국 노동 시장의 '저고용, 저해고' 기조를 다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재 미국이 완전 고용 상태에 있는 상황에서 연내 1차례 추가 금리 인상이라는 연준의 현 기조를 바꿀 만한 내용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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