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번째 한국을 찾은 '친절한 톰 아저씨' 톰 크루즈가 전대미문의 파격적인 캐릭터로 스크린에 귀환한다. 거장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감독과 손잡고 탄생시킨 역대급 꼰대 재벌 캐릭터를 통해, 그는 시대를 초월하는 인간 본성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는 영화 '디거'의 주연 배우 톰 크루즈 내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영화 '디거'는 꼰대 괴짜 재벌 '디거 록웰'(톰 크루즈 분)의 그린란드 빙하 시추 시설에서 발생한 작은 균열이 전 세계를 뒤흔들 역대급 대재앙으로 번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버드맨',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로 아카데미를 휩쓴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감독이 연출을 맡아 제작 단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이날 행사에 이냐리투 감독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아쉽게 불참했다. 톰 크루즈는 "감독님께서 이 자리에 정말 함께하고 싶어 하셨으나 부득이한 사정으로 오지 못하셨다. 한국 팬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전해왔다"고 아쉬움을 달랬다.
이번 방문으로 13번째 한국을 찾은 그는 역대 최다 내한 할리우드 배우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톰 크루즈는 "(한국을) 정말 사랑한다. 날씨도 좋고 아름다운 날이다. 한국에 또 오게 되어 진심으로 기쁘다. 이번이 13번째 내한인데 앞으로 30번은 더 한국에 올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어릴 때부터 영화를 만들고 세계를 여행하는 것이 꿈이었다. 46년간 유능한 분들과 다방면에서 영화를 만들 수 있었던 것 자체가 내게는 영광이자 특권"이라며 벅찬 소회를 전했다.
톰 크루즈는 이냐리투 감독과의 작업을 망설임 없이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스필버그, 큐브릭 등 역사적인 거장들과 일할 수 있는 영광을 누려왔는데 이냐리투 감독 역시 역대급 예술가이자 거장"이라고 극찬했다.
톰 크루즈는 2019년 이냐리투 감독과 만나 '디거'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며 출연 비하인드를 밝히기도 했다.
톰 크루즈는 "2019년 첫 연락을 받았다. 프로듀서가 차기작을 의논하고 싶다고 하길래 그날 밤 오토바이를 타고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이냐리투 감독의 사무실로 직접 달려가 몇 시간 동안 밤새워 영화 이야기를 나눴다"고 회상했다.
그는 독보적인 캐릭터와 서사에 매료되었다며 "'디거'는 여태껏 듣도 보도 못한 다층적인 인물이다. 감독님이 이 작품을 무려 9년이나 준비했다. 시네마틱한 관점을 넘어 모든 층위에서 영화 제작의 '어나더 레벨'을 보여주는 독창적이고 유일무이한 작품"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번 작품에서 톰 크루즈는 파격적인 외적 변신은 물론, 치밀한 내면 연기로 스크린을 장악한다. 수천 개의 나무 조각을 수작업으로 페인팅한 미니어처 등 디테일한 세트 디자인 속에서, 그는 배우로서 어떻게 텍스트를 시각화할지 깊이 치열하게 고민했다.
그는 "이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음악을 공부하고 끊임없이 동작을 춤추듯 연습하며 신체적 특징을 훈련했다"고 말했다.
특히 영화 후반 등장하는 10분 가량의 모놀로그 신에 관해 "대본과 카메라의 각도 등을 완벽히 숙지한 상태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져야 했다. 마치 재즈 악기를 연주할 때 몸이 먼저 어떤 비트를 쳐야 할지 아는 것과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름다운 의상과 분장이 주어져도 결국 배우가 이를 어떻게 활용해 이야기를 살려내는지가 관건이다. 어떤 도구로 찍든 프레임 안에 들어가는 콘텐츠와 이야기가 본질"이라고 연기 철학을 덧붙였다.
물질만능주의와 현대 사회의 맹점을 찌르는 '디거'는 코미디와 정치 풍자가 절묘하게 얽힌 작품이다.
그는 "새로운 환경에 갈 때마다 늘 자신이 옳다고 믿으면서도 실수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지켜봤다. 이 영화는 보편적인 인류와 인간의 본성을 돌아보게 한다. 시대를 초월하는 테마 속에서 유머를 잃지 않고 웃음으로 풀어내는 것이 이 영화의 백미"라고 강조했다.
강렬한 열연 덕분에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오스카(아카데미상) 수상을 점치는 목소리도 나왔다. 그러나 톰 크루즈는 "관객을 위한 영화를 만들 뿐"이라며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상이나 평가가 어떠하든 저는 그저 관객을 위해 영화를 만들 뿐이다. 관객들이 이 영화가 제공하는 렌즈를 통해 다방면에서 삶을 진솔하게 돌아보고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누길 바란다.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이 묵직한 임팩트를 남기는 작품이 되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톰 크루즈는 "따뜻하게 환대해줘서 정말 감사하다. 이 자리에 오게 되어 기쁘다. 절대 빠지고 싶지 않았다. 항상 올때마다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한국관객들이 이 영화를 보고 어떤 토론할지 궁금하다. 한국과도 (이 작품을) 나누게 되어 기쁘다"고 인사했다.
톰 크루즈의 역대급 연기 변신과 시대를 관통하는 거장의 메시지가 담긴 영화 '디거'는 오는 10월 3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