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는 망치로 부수고, 성과급은 0원"…'쎈' 대표 결국 기소

  • 서울대엔 1000억 기부금 냈지만…노조엔 부당노동행위 혐의

지난 1월 13일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열린 발전기금 협약식에 참석한 유홍림 서울대 총장왼쪽과 홍범준 좋은책신사고 대표오른쪽사진서울대학교
지난 1월 13일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열린 발전기금 협약식에 참석한 유홍림 서울대 총장(왼쪽)과 홍범준 좋은책신사고 대표(오른쪽)[사진=서울대학교]

참고서 '쎈'으로 잘 알려진 좋은책신사고의 홍범준 대표가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지난 23일 서울남부지검은 홍 대표에게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홍 대표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노조의 단체교섭 요구에 정당한 사유 없이 응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성실격려금·신사고인상·창립기념일 격려금 등 각종 포상 대상에서 노조원을 지급 대상에서 제외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4년 인사평가에서는 노조원 9명 중 7명에게 최하 등급을 매겨 이듬해 임금인상률을 0%로 묶었다. 서울지방노동위원회가 재평가를 명령했지만, 회사는 새 평가 기준을 도입해 같은 결과를 다시 냈다.

또한 노조는 홍 대표가 업무 현장에서 컴퓨터를 망치로 부수고 사내 와이파이를 없앴으며 폭언을 반복해왔다고 주장해왔다. 지난해에는 홍 대표가 임직원 7명을 양자·양녀로 들인 사실이 알려지며 경영권 승계 의혹도 불거졌다.

홍 대표는 같은 기간 모교 서울대에는 1000억원을 기부했다. 국내 대학 대상 단일 기부로는 역대 최대 액수다. 기부 협약식이 열린 지난 1월 13일, 같은 장소에서는 노조 탄압 중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이 함께 열렸다. 관련 공동대책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이 기부를 "노동탄압을 가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홍 대표는 지난 7월에도 자사 브랜드 '쎈수학'을 통해 신진서 9단과 바둑 인공지능 '카타고'의 대국을 후원했다. 직접 시상식에 참석해 대국료와 승리수당으로 2억5000만원을 전달했으며, 내년에도 인간과 AI의 대국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좋은책신사고는 경영난을 이유로 4년째 직원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반면 홍 대표 연봉은 2021년 15억원에서 2022년 6월 50억원으로 세 배 넘게 뛰었다.

이 사안을 다룬 한 유튜브 영상에는 "치료를 받아야 하는 수준 아니냐", "양자라길래 퀀텀인 줄 알았더니 입양한 아들딸이었다니 상상을 초월한다"는 반응이 달렸다. 홍 대표를 "악덕 사업주"로 꼽거나 직원들의 처지를 걱정하는 반응도 있었다.

홍 대표는 정식 재판에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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