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표 휴머노이드 기업들이 잇따라 국내 시장에 진입하며 'K-피지컬 AI' 생태계가 시험대에 올랐다. 가격 경쟁력과 빠른 양산 능력을 앞세운 중국산 로봇이 내수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아직 국내에선 피지컬 AI 도입을 두고 갑론을박이 여전한 가운데 이른바 '레드 테크'에 주도권을 내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9일 산업계에 따르면 중국 체리그룹 산하 로봇 계열사 '아이모가 로보틱스(AiMOGA Robotics)'가 한국 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에서 제품을 판매하며 지원해 줄 기업을 물색하고 계약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법인 설립보다 대리점을 두는 방식이 유력하다. 이르면 올해 안에 판매를 개시할 전망이다.
아이모가는 중국 완성차업체 체리그룹이 키우는 피지컬 AI 기업이다. 휴머노이드와 사족보행 로봇, 교통·의료용 서비스 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빠르게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미 제품·서비스 지역은 전 세계 60여 개국으로 확산했으며 로봇의 전체 누적 공급량은 3000대를 넘어섰다. 한국이 아직 완전한 이족보행 휴머노이드를 양산하지 못한 것과 대조적이다.
실제 국내 휴머노이드 분야 선두로 여겨지는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22일에야 보스턴다이내믹스 '아틀라스'를 훈련하는 '로보틱스 메타플랜트 응용 센터(RMAC)'를 열었다. 국내에서 개발된 로보티즈 'AI 워커(Worker)', 레인보우로보틱스 'RB-Y1' 등도 휠을 활용해 이동하는 세미 휴머노이드다. 에이로봇의 '앨리스5'는 이족보행이지만 아직 산업 현장 실증 단계다.
국내 휴머노이드 상용화가 더딘 건 기술·비용 문제에 사회적 수용 논란까지 더해진 탓이다. 특히 생산 현장 투입을 둘러싼 노사 간 이견이 뚜렷하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1월 "노사 합의 없이는 아틀라스를 단 한 대도 도입할 수 없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휴머노이드가 인력난을 메우고 생산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기대감과 일자리·임금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논리가 맞선 상황이다.
국내에선 현장 도입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와중에 중국 업체들은 판매망부터 선점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중국 유니트리는 '로아스(ROAS)' 등 국내 공식 파트너사를 만들었고, 중국 애지봇 역시 지난 5월 국내 아이엘로보틱스와 독점 파트너십을 맺고 판매를 개시했다. 여기에 아이모가까지 파트너사 확보에 나서며 초기 휴머노이드 시장에서 중국 점유 속도가 한층 빨라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미 중국산 로봇의 침투력은 크게 확대하는 추세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실시한 '로봇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중국산 로봇 수입액은 2023년 1125억원에서 2024년 1377억원으로 22.4% 증가했다. 전체 로봇 수입액 성장률(5.1%) 대비 약 4.4배에 이른다. 전체 로봇 수입액에서 중국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로 1년 만에 3%포인트 높아졌다.
앞으로 국내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라는 점에서 중국산 로봇 점유율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공산이 크다. 국내 휴머노이드 시장은 지난해 1억1260만 달러(약 1529억원)에서 2030년 5억8350만 달러(약 7922억원)로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 연평균 성장률만 39%에 달한다. 시장 규모가 커질수록 판매망까지 확보한 중국 기업이 늘어난 시장 파이 가운데 상당 부분을 가져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열리는 로봇 관련 전시회만 봐도 중국 기업들의 공격적인 참여가 눈에 띈다"며 "한국 대기업은 이제 데이터 수집을 하기 시작했는데 중국은 이미 시스템을 다 갖춘 상태"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