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매년 추진해온 축제와 행사 가운데 20개 사업이 시민들의 평가에서 '폐지 검토' 대상에 올랐다.
특히 울산시가 대표축제로 육성해온 울산공업축제까지 포함되면서 단순한 소규모 행사 정리를 넘어 기존 축제·행사 예산 전반에 대한 재검토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울산시는 지난 19일 열린 '축제·행사 시민배심원단 토론회'에서 시민 99명이 시비 1억원 이상이 투입되는 축제·행사 84개 사업을 평가한 결과 20개 사업에 폐지 의견이 제시됐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전체 평가 대상의 23.8%, 4건 가운데 1건에 가까운 규모다.
폐지 의견이 나온 사업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울산공업축제다.
울산공업축제는 산업도시 울산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행사로, 울산시가 주요 문화·관광 콘텐츠로 육성해온 대형 축제다. 2025년도 본예산안에는 28억원이 편성됐고, 올해 행사대행 용역 예산도 25억원 규모다.
올해 축제는 오는 10월 8일부터 11일까지 태화강국가정원 남구 둔치와 울산 전역에서 열릴 예정이다. 울산시는 지난달 축제 추진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퍼레이드와 개막식, 문화·예술·체육행사 등을 준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푸드트럭 운영업체 선정까지 마쳤다.
따라서 이번 시민배심원단의 폐지 의견이 올해 축제 개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내년도 예산 편성 과정에서 사업 지속 여부와 규모 조정 등을 다시 검토하는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
폐지 의견은 문화·공연 분야에서 가장 많이 나왔다.
가족사랑 콘서트와 고-래트로, 불후의 명곡 인 울산, 아이러브 울산 시민콘서트, 울산 직장인 가요제, 중기씨의 패밀리데이 콘서트, 국제민간교류 공연 등 7개 사업이 대상에 포함됐다.
축제·행사 분야에서는 울산공업축제를 비롯해 국제목판페스티벌, 울산 떡·빵앗간 축제, 울산음식문화축제, 울산 펫 페스티벌, 태화강국가정원여름축제 등 6개 사업에 폐지 의견이 제시됐다.
경제·산업 분야에서는 울산 엑스포트 플라자와 울산혁신콘퍼런스, 울산건강박람회가, 체육·건강 분야에서는 세계명문대학 조정페스티벌과 이장·통장 가실 운동회, 자전거 대축전, 해오름생활체육대축전 등이 포함됐다.
이번 평가는 시민배심원단을 3개 분임, 9개 팀으로 나눠 각 분임의 3개 팀이 같은 사업을 각각 평가한 뒤 결과를 종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배심원단은 주민등록 인구 분포를 고려한 할당표본추출 방식으로 구성됐다. 1차 모집에서 360명을 확보한 뒤 전화면접 등을 거쳐 121명을 최종 선정했으며 이 가운데 99명이 토론회에 참여했다.
다만 이번 결과가 곧바로 해당 사업의 폐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울산시는 시민배심원단 의견을 각 사업부서에 전달해 사업 효과와 예산 투입 적정성, 향후 운영 필요성을 다시 검토한 뒤 2027년도 예산 편성 과정에 반영할 계획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시민이 직접 사업을 살펴보고 의견을 제시하는 재정 민주주의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한정된 재원이 보다 효과적으로 쓰일 수 있도록 시민 의견을 충분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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