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성의 현실중국] 기업인들 시진핑 동반 끝내 무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국빈만찬장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국빈만찬장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에 중국 재계 총수들이 동반할지 여부는 전 세계적으로 초미의 관심사였다. 시 주석을 동반할 기업인들의 예상 명단이 나오면서 높은 관심이 쏟아졌지만, 중국 기업인들의 미국행은 결국 무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중국은 시 주석의 이번 방미에 대규모 기업인단을 동행시키는 방안을 추진했다. 로이터통신은 비야디(比亞迪), CATL(닝더스다이, 寧德時代), 샤오미(小米), 고션(궈쉬안, 國軒), 하이센스(하이신, 海信), 완샹(萬向)그룹, 중국은행, 중량(中糧)그룹(COFCO) 등의 경영진이 거론됐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 때 대규모 미국 기업인단을 동행시킨 데 대한 맞대응 성격도 있었다. 

하지만 24일 시 주석의 백악관 정상회담과 국빈만찬에는 중국 기업인들이 공식 대표단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홍콩 SCMP에 따르면 일부 중국 기업 총수들이 미국 비자를 갖고 워싱턴에 별도로 입국했을 뿐이며, 시 주석의 공식 수행단이나 전용기에 탑승하지 않았다. 그리고 국빈만찬에도 중국 기업인들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반면 미국에서는 팀 쿡 애플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 주요 기업인들이 시 주석의 국빈만찬에 참석했다. 

가장 큰 걸림돌은 미중 투자협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지난 5월 정상회담에서 미국 내 중국 투자를 논의할 투자위원회(Board of Investment) 설치를 추진했지만 이후 협상이 진전되지 않았다. SCMP는 미국과 중국이 어떤 중국 기업의 대미 투자를 허용하고 어떤 조건을 적용할지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기업인단 동행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고 보도했다. 

기업인단을 정상회담에 동행시키려면 대규모 투자나 구매 계약 등 눈에 보이는 경제적 성과가 뒤따라야 한다. 그러나 투자협상이 막힌 상황에서 중국 총수들을 워싱턴으로 데려가도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어려웠던 셈이다. 

특히 거론됐던 중국 기업 일부가 미국의 규제 대상이라는 점도 부담이었다. 비야디와 CATL 등은 미국에서 중국의 산업·기술 경쟁력을 상징하는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미국 국방부는 지난 6월 이 두 기업을 중국군 관련 기업 목록에 등재했다. 중국은행은 미국의 대이란 제재와 관련해 언급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미국 정부가 중국군과 연계됐다고 판단하는 중국 기업들이 정상적인 기업 대표단 자격으로 등장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중국이 미국과의 경제외교를 위해 기업인단 동행을 추진했지만, 미중 투자협상 벽을 넘지 못하면서 시 주석과 고위급 관료들만 워싱턴에 모습을 드러낸 셈이다. 이번 기업인단 미국 방문 무산은 미중 정상 간 관계 개선과 별개로 양국 사이에 여전히 높은 장벽이 존재한다는 점을 드러낸다.


위클리 차이나 구독하기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