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새벽길, 사고 적어도 더 치명적…치사율 다른 시간대의 3.5배

  • 최근 5년 새벽 사고 1125건(9.8%)·사망 50명(27.6%)

추석 새벽 교통사고 사망자 28가 새벽 시간에 집중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연합뉴스
추석 새벽 교통사고 사망자 28%가 새벽 시간에 집중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5년간 추석 연휴에 발생한 교통사고 가운데 자정부터 오전 6시 사이 사고는 전체의 10%에 못 미쳤지만 사망자는 28%가량을 차지했다. 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는 나머지 시간대의 약 3.5배로, 새벽 귀성·귀경길 안전운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2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도로교통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2025년 추석 연휴 교통사고는 총 1만1510건으로 집계됐다. 이 사고로 181명이 숨지고 1만8903명이 다쳤다. 하루 평균 사고 426건이 발생해 6.7명이 숨진 셈이다.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발생한 사고는 1125건으로 전체의 9.8%였다. 반면 해당 시간대 사망자는 50명으로 전체의 27.6%를 차지했다. 치사율을 뜻하는 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는 이 시간대 4.4명으로, 나머지 시간대 1.3명보다 높았다.

특히 오전 4~6시는 2시간 단위로 나눈 12개 시간대 중 사고가 가장 적었지만 치사율은 가장 높았다. 사고 276건으로 16명이 숨져 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가 5.8명에 달했다.

황 의원은 “새벽은 졸음운전과 과속 위험이 커지는 만큼 단속 위주 행정만으로 인명피해를 막는 데 한계가 있다”며 “운전자의 충분한 휴식과 안전운전 참여가 필수”라고 당부했다.

추석 연휴 사고가 반복된 지점도 확인됐다. 동일 지점 반경 200m 이내 사고를 합산한 결과 대전 서구 큰마을네거리 부근이 16건으로 가장 많았다. 경기 성남 모란사거리 부근이 13건, 부산 광안리해수욕장교차로와 경기 수원 육교사거리 부근이 각각 10건으로 뒤를 이었다.

상위 20개 사고다발지에서는 최근 5년간 총 178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차대차 사고가 104건(58.4%)으로 가장 많았고 차대사람 사고도 71건(39.9%)에 달했다. 차량단독 사고는 3건(1.7%)이었다.

이들 지점의 법규위반 유형은 안전운전 의무 불이행이 108건(60.7%)으로 가장 많았다. 신호위반 20건(11.2%), 안전거리 미확보 16건(9.0%)이 뒤를 이었다.

지역별 전체 사고 건수는 경기 2858건, 서울 1688건, 경북 706건 순이었다. 사망자는 경기 36명, 경북 21명, 충남·경남 각각 18명, 전북 16명 순으로 많았다.

황 의원은 “정부와 도로 관리기관은 새벽 시간대 휴게시설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며 “가변 전광판과 경고 신호 등을 가동해 운전자가 위험을 즉시 인지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예방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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