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레노 감독은 14일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취임식을 겸한 소집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한국 선수 1700여 명의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으로 업무를 시작했다"며 "대표팀 선발 기준은 이름이 아닌 경기력이다. 한국 축구에 가장 어울리는 플레이 스타일과 특성을 고려해 선수를 선발했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대표팀은 공격도 잘하고 수비도 잘하는 균형잡힌 선수를 원한다"면서 "선수와 눈을 마주쳤을 대표팀을 향한 열망이 가득해야 한다. 우린 그걸 원한다"고 덧붙였다.
단기간 내 전술을 구현해야 하는 과제를 안은 모레노 감독이 선택한 전술적 기틀은 4-4-2 전형이다. 모레노 감독은 "최근 2년간 K리그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4-4-2 시스템을 기반으로 경기를 준비할 것"이라며 "포지션별 역할을 명확하게 정의하고 부족함을 개선해 최적의 활용법을 찾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선수단 분석 과정에서 느낀 한국 선수들의 장단점도 진단했다. 모레노 감독은 "공을 가졌을 때의 능력과 공격 지역에서의 플레이는 매우 인상적이었고 분명한 잠재력이 있다"면서도 "수비 상황 시 적극적인 압박보다는 상대 공격을 기다리며 라인을 내리는 성향이 강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날 공개된 30인의 명단에는 해외파 핵심 자원과 K리그 활약 선수들이 균형을 이뤘다. 주장 손흥민(LAFC)을 비롯해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희찬(샬케04) 등이 이름을 올렸다. 오현규(베식타시), 조규성(미트윌란), 송민규(나시오날) 등 유럽 무대 공격진도 포함됐다.
모레노 감독은 손흥민의 활용법을 두고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생애 첫 A대표팀 발탁의 기쁨을 누린 신예는 3명이다. 스코틀랜드 무대로 이적해 활약 중인 2006년생 미드필더 김민수(레인저스)를 비롯해 미드필더 박태준(김천상무)과 수비수 김건희(인천 유나이티드)가 처음으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모레노 감독은 "자신의 포지션이 매우 명확한 선수들"이라며 "대표팀에서도 그 경기력을 보여주는지 체크하겠다"고 전했다.
반면 이승우(전북 현대)는 이번 명단에서 제외됐다. 양현준(셀틱), 배준호(스토크 시티), 엄지성(스완지 시티), 이기혁(강원FC)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차출로 빠졌다. 옌스 카스트로프(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는 부상으로 제외됐다.
모레노 감독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참사를 겪은 한국 축구의 재도약을 다짐했다. 그는 발목을 다친 10세 아들의 일화를 전하면서 "아들에게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 오늘에 집중하고 한 걸음씩 내디디면 된다'고 말해줬다. 팬들의 염원을 담아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다시 일어서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모레노 감독은 이번 4경기를 포함해 11월 2경기까지 총 A매치 6경기를 임시로 지휘한다. 6차례의 A매치 경기력과 평가 결과에 따라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조건이 포함됐다.
모레노호는 24일 에콰도르(수원월드컵경기장), 28일 우루과이(서울월드컵경기장)와 차례로 맞붙는다. 이어 10월 2일 베네수엘라(울산 문수축구경기장), 6일 우즈베키스탄(용인미르스타디움)과 격돌한다. 11월에도 두 차례의 A매치가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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