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는 13일(현지시간) 당시 상황을 잘 아는 이란 관리 5명과 혁명수비대원 2명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란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선을 포함한 상선 3척을 공격했다는 보고를 받은 뒤 아흐마드 바히디 이슬람혁명수비대 총사령관에게 직접 전화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통화에서 고성을 지르며 공격을 무모한 행동이라고 질타하고 경위를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히디 총사령관은 자신도 공격을 승인하지 않았으며 사전에 보고받지도 못했다고 해명했다. 안보 정책을 총괄하는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역시 공격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관리들은 현장 지휘관들이 지도부의 승인을 기다리지 않고 호르무즈 해협 통제 방침을 위반하는 선박을 공격하라는 지침에 따라 독단적으로 행동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상선 공격 이튿날인 7월 8일 이란에 대한 공격을 재개했고, 종전 MOU는 사실상 무산됐다. 이후 이란 지도부에서는 상선 공격의 책임과 대미 대응을 둘러싸고 격한 논쟁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관리들은 지도부 사이에 고성이 오갔고 장성급 인사 2명이 사임 의사를 밝히는 등 갈등이 격화됐다고 전했다. SNSC도 개편돼 혁명수비대 최장수 총사령관 출신인 모흐센 레자이가 사무총장에 임명됐다.
이란 정부는 당시 외부에는 공격받은 상선들이 허용되지 않은 항로를 이용했다고 주장했지만, 미국과 중동 국가들에는 지도부의 지시와 무관한 독단적 행동이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이 사건이 미국과의 적대 관계를 끝내고 경제를 회복하려던 실용주의 세력의 구상을 군부 강경파가 무산시킨 사례라고 짚었다. 이후에도 양측의 갈등은 이어졌고 강경파의 입지는 오히려 강화됐다고 전했다.
이란 관리 3명은 당시 상선 공격의 배후로 호세인 타에브를 지목했다. 혁명수비대 정보조직을 20년 넘게 이끈 타에브는 미국과의 협상에 반대해온 인물로 지난달 바시즈민병대 총사령관에 임명됐다.
최근 미국과의 군사적 충돌이 다시 격화하면서 이란 지도부 내 갈등도 이어지고 있다. NYT에 따르면 혁명수비대 항공우주군 마지드 무사비 사령관 등 군부 강경파는 예멘 후티와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등 이른바 ‘저항의 축’을 활용해 역내 에너지 인프라 공격을 확대하는 방안을 포함한 전쟁 계획을 제시했다.
반면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미국과의 협상을 이끌었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의장은 군사적 확전이 미국의 추가 공습과 경제 압박을 불러올 수 있다며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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