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 고궁과 정원에서 공연과 체험 행사가 잇따라 열린다. 경복궁에서는 궁중음악 수제천과 발레를 한 무대에서 선보이고, 창덕궁에서는 그동안 내부 관람이 제한됐던 왕세자의 누각이 문을 연다. 서울숲의 전통정원에서는 국악 공연이 펼쳐진다.
13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경복궁 집옥재에서는 오는 10월 2~5일 오후 7시 고궁음악회 ‘발레×수제천’이 열린다.
궁중음악을 대표하는 수제천과 서양의 대표적 궁중무용인 발레를 결합한 공연이다. 2022년 시작해 올해로 5년째로, 지난 4년간 매회 전석 매진됐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케이아츠(K-Arts) 발레단과 수제천 프로젝트, 연희컴퍼니 유희 등 90여 명이 출연한다. 수제천과 고전 발레를 결합한 ‘발레 정재’, 로맨틱 발레와 전통음악을 엮은 ‘발레 판타지’, 발레와 사물놀이를 함께 선보이는 ‘발레 비나리’ 등 3막으로 꾸민다. 예매는 11일 오후 5시부터 티켓링크에서 받는다. 관람료는 2만원이다.
창덕궁에서는 왕세자가 공부하고 수양했던 공간을 둘러볼 수 있다. 9월 22일부터 11월 8일까지 성정각과 관물헌 일원에서 ‘성정각, 왕세자의 하루-매일 한 걸음, 왕이 되는 길’이 열린다. 효명세자(1809~1830)의 기록과 행적을 토대로 왕세자가 국왕으로 성장하기 위해 거쳤던 배움의 과정을 전시와 연극, 체험으로 풀어낸다.
특히 성정각 동쪽 누각 ‘희우루’가 처음으로 개방된다. 그동안 내부 관람이 제한돼 온 곳이다. 화~토요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현장에서 신청하면 들어가 볼 수 있다. 한 회 최대 8명씩 15분간 관람한다.
성정각에는 왕세자와 스승이 함께 공부하던 서연(書筵) 공간을 재현한다. 매주 토요일에는 효명세자와 스승의 문답을 연극으로 보여준다. 관물헌에서는 왕세자가 익혔던 육예(六藝) 가운데 사(射·활쏘기), 서(書·글쓰기), 수(數·셈하기)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체험을 선보인다. VR로 활쏘기를 하고 산가지로 옛사람들의 계산법을 배울 수 있다. '논어'와 '대학'의 문장을 직접 써 책갈피를 만드는 프로그램도 있다.
일요일에는 초등학교 1~3학년을 대상으로 ‘효명세자의 배동되기’를 진행한다. 배동은 어린 왕세자와 함께 공부하고 생활했던 또래 동무다. 참가 어린이들은 효명세자와 스승 역할을 맡은 배우들과 예절을 익히고 '대학' 문장 필사와 산가지 놀이를 체험한다. 사전 예약제로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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