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황금사자상 의심 없다"…이창동 감독 '가능한 사랑', 베니스 홀리다

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린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경쟁 부문 진출작 영화 가능한 사랑의 이창동 감독과 배우 전도연 조여정 설경구 조인성이 포토콜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린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경쟁 부문 진출작 영화 '가능한 사랑'의 이창동 감독과 배우 전도연, 조여정, 설경구, 조인성이 포토콜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Venice International Film Festival) 장편 경쟁 부문에 초청된 이창동 감독의 신작 영화 '가능한 사랑'이 베니스 현지에서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되며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니스 리도섬에서는 영화 '가능한 사랑'의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창동 감독을 비롯해 극의 중심을 이끈 배우 설경구, 전도연, 조여정, 조인성이 참석해 외신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영화 '가능한 사랑'은 해고 노동자 호석(설경구 분)·미옥(전도연 분) 부부가 부유한 다큐멘터리 감독 예지(조여정 분)·상우(조인성 분) 부부와 작품 제작을 계기로 만나며 서로 다른 삶과 숨겨진 욕망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다.

이창동 감독은 극 중 다큐멘터리 감독 역할에 대해 "타인의 삶을 카메라에 담을 때 어떤 마음가짐이어야 하는지 끊임없이 되물어야 하는 인물"이라며 "이는 타인의 삶을 전달하는 모든 창작자와 노동자가 던지는 근본적인 질문과 맞닿아 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이어 "내 배우들이 자기를 속이지 않기를 바랐다"며 "놀랍게도 배우들이 스스로를 의심하며 연기하는 현장을 즐거워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린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경쟁 부문 진출작 영화 가능한 사랑의 배우 설경구왼쪽와 전도연이 포토콜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번 베니스영화제는 9월 2일부터 12일까지 개최된다 사진EPA
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린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경쟁 부문 진출작 영화 '가능한 사랑'의 배우 설경구(왼쪽)와 전도연이 포토콜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번 베니스영화제는 9월 2일부터 12일까지 개최된다. [사진=EPA]

실제로 이창동 감독의 '페르소나'로 불리며 오랜 인연을 자랑하는 설경구와 전도연은 이번 현장에서 남다른 감회를 느꼈다.

영화 '오아시스'(2002) 이후 약 24년 만에 이 감독과 재회한 설경구는 "당시엔 긴장감과 압박감에 도망가고 싶었지만, 지나고 나니 그 순간이 몹시 그리웠다. 나도 모르게 '초심으로 돌아가자'고 다짐했다"고 털어놨다.

전도연은 설경구가 고통이 폭발하는 감정 씬을 불쑥 찍고 났을 당시를 회상하며, "오빠 힘든데 괜찮냐고 묻자 '이렇게 우리를 더 고통스럽고 고민하게 만드는 현장이 어디에 있냐. 나는 이 현장이 너무 좋다'고 답하더라. 나 역시 같은 마음이었다"고 일화를 전했다.

영화 '밀양'(2007)으로 칸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던 전도연 역시 한층 깊어진 연기 철학을 내비쳤다. 전도연은 "과거에는 감독님의 방식을 따라가기 버거웠다면, 지금은 명확히 알고 현장을 대하는 마음이 달라졌다"며 "미옥이 가진 불안함을 어떤 설정 없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현장에서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라는 걸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린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경쟁 부문 진출작 영화 가능한 사랑의 배우 조여정과 조인성이 포토콜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린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경쟁 부문 진출작 영화 '가능한 사랑'의 배우 조여정과 조인성이 포토콜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묵직한 호흡에 신선한 에너지를 더한 조여정과 조인성 또한 끈끈했던 팀워크와 동료애를 회상했다.

조여정은 "시나리오를 처음 읽고 냄새가 너무 진해, 너무 큰 역할을 맡겨주신 것에 대한 고민으로 사흘간 답을 못했다"고 털어놨다. 출연을 결심한 후 전도연에게 '언니 눈만 보고 가겠다'고 문자를 보냈다는 조여정은 "전도연 선배와 조인성이 현장에 올 때마다 정말 든든했고, 진심으로 배우여서 행복하다는 기분을 느꼈다"고 벅찬 감정을 전했다.

조인성 또한 "감독님과 레전드 선배님들 앞에서는 모두가 공평해지는구나, 고민하고 잘하고 싶어 의심하는 건 똑같구나 하며 동료애가 생겼다"며 "엊그제도 '우리의 합이 참 좋았어'라고 말할 정도로 지금도 현장이 그립다"고 덧붙였다. 
가능한 사랑 이창동 감독 사진로이터
'가능한 사랑' 이창동 감독 [사진=로이터]

기자회견 말미 배우들은 베니스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 수상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전도연은 수상 여부에 대해 "한 치의 의심도 없다. 이 상이 감독님께 다음 영화를 찍을 원동력이 되기를 바란다"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조여정은 "기왕이면 황금사자상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에 제작사 대표에게 좋은 꿈을 팔았다"고 유쾌하게 답해 현장 분위기를 달궜다.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은 오는 23일 국내 일부 극장에서 선개봉하며 11월 6일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정식 공개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