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지역 예술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급변하는 문화예술 환경 속에서 예술의 본질과 예술인의 역할을 되짚어보고, 지역 문화예술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동해예총은 2026년도 지역대표 공연예술제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제29회 동해예술제 ‘동해 예술인 워크숍’을 개최하고 지역에서 활동하는 예술인들과 함께 창작과 소통, 예술의 사회적 가치에 대해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워크숍은 한 해 동안 각자의 분야에서 창작활동과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힘써온 지역 예술인들이 잠시 걸음을 멈추고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는 동시에, 앞으로 문화예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께 고민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올해 워크숍에서는 인공지능 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사회 전반의 변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예술의 존재 이유와 예술인의 역할을 집중적으로 조명해 관심을 끌었다.
특별초청강연에 나선 고창영 시인은 ‘AGI 시대, 예술가는 왜 더 필요해지는가’를 주제로 강연을 펼치며 인공지능이 창작 영역까지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 시대에 인간 예술가가 지녀야 할 가치와 역할에 대해 참석자들과 생각을 나눴다.
AGI는 인간이 수행할 수 있는 다양한 지적 활동을 폭넓게 수행할 수 있는 범용 인공지능을 의미한다. 글을 쓰고 그림을 만들며 음악을 작곡하고 영상을 제작하는 인공지능 기술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면서 문화예술계에서도 창작의 주체와 예술의 가치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이번 강연은 기술의 발전 자체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인간만이 가진 경험과 감정, 기억, 관계, 공감의 가치가 예술을 통해 어떻게 표현되고 이어질 수 있는지를 돌아보는 자리였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고창영 시인은 시인이자 문화예술교육 및 강연 분야에서 폭넓은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문화예술 전문가다. 현재 경기여성가족재단 성평등위원회 위원, 법무부 교정위원, 한국강사협회 자문위원, 국립춘천박물관회 이사, 원주시유네스코문학창의도시 운영위원장, 원주역사박물관·원주전통문화교육원 운영위원, 원주문인협회 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문학 분야에서는 개인 시집 ‘등을 밀어준 사람’ 외 4권을 펴냈으며 여러 공저에 참여하는 등 꾸준한 창작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또한 문화예술교육과 지역문화 발전을 위한 다양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예술과 지역사회, 사람을 연결하는 활동에도 힘을 쏟고 있다.
고창영 시인은 과거 박경리문학공원 관장을 비롯해 한국여성수련원 원장,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이사, 강원도문화도민운동협의회 사무총장, 강원문화재단 이사, G1문화재단 이사, 강원시청자미디어센터 발전협의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또 여성가족부 성별영향분석평가 및 성희롱 예방교육 전문강사, 강원도의회 사회문화위원회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교육과 문화, 사회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넓혀왔다.
그동안의 활동을 통해 지역문화와 예술의 현장을 폭넓게 경험한 고창영 시인의 이날 강연은 AI 기술의 발전으로 창작 방식이 변화하는 상황에서 예술가가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지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는 평가다.
특히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빠르고 정교하게 일정 부분의 창작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 시대일수록 예술가에게 필요한 것은 기술과 경쟁하는 능력이 아니라 자신만의 경험과 시선, 삶에 대한 해석을 작품에 담아내는 힘이라는 점이 강조됐다.
김성진 동해예총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올해가 시작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한 해의 절반을 지나고 있다며, 그동안 지역 예술인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쉼 없이 달려온 만큼 이번 워크숍이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고 남은 하반기를 더욱 알차게 준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예술활동에 매진하다 보면 정작 주변의 소중한 것들을 놓치기 쉽다며, 이날 자리가 서로의 활동을 격려하고 소통하면서 새로운 힘을 얻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했다.
이어 동해예총의 발전을 위해 늘 함께해 준 지역 예술인과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앞으로도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이번 워크숍은 장르별 활동 영역을 넘어 지역 예술인들이 서로의 경험과 고민을 공유했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예술은 각자의 작업실에서 탄생하지만 지역사회와 만나고 다른 예술인들과 교류할 때 더욱 풍성한 문화적 가치로 확장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공지능을 비롯한 새로운 기술이 문화예술의 창작환경을 빠르게 바꾸는 상황에서 지역 예술인들이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미래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일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동해예총은 이번 워크숍을 통해 예술인들의 창작 의욕을 북돋우는 한편, 지역 문화예술이 시민들의 삶 속에서 더욱 가까이 호흡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제29회를 맞은 동해예술제 역시 공연과 전시 등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에게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지역 예술인들에게 창작의 무대를 마련하며 동해지역 문화예술의 저변을 넓혀왔다.
지역 예술인들에게 예술제는 작품을 발표하는 무대이자 동료 예술인과 시민을 만나는 소통의 공간이다. 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시민들의 문화 참여가 확대될수록 지역의 문화적 경쟁력도 함께 높아질 수 있다.
이번 워크숍에서 던져진 ‘AGI 시대, 예술가는 왜 더 필요해지는가’라는 질문 역시 동해지역 예술계가 앞으로 고민해야 할 중요한 화두로 남았다.
기술이 창작의 상당 부분을 지원하고 새로운 표현방식을 열어주는 시대가 다가올수록 오히려 인간의 삶과 감정을 바라보는 예술가의 시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지역의 역사와 사람, 풍경과 기억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기록하고 새로운 의미로 풀어내는 역할 역시 지역 예술인들의 몫이다.
동해예총은 앞으로도 지역 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예술인 간 교류와 소통의 기회를 확대해 동해시가 문화예술이 살아 숨 쉬는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워크숍에 참석한 예술인들도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자신만의 창작세계를 더욱 단단히 구축하고,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뜻을 모았다.
한편, 제29회 동해예술제는 동해예총이 주최·주관하고 2026년도 지역대표 공연예술제 지원사업으로 추진되며 지역 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을 시민들과 공유하고 동해지역 문화예술의 가치와 저변을 확산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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