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수 무안경찰서장 "권한보다 책임…주민 앞에 떳떳한 경찰 돼야"

  • '호연지기' 좌우명으로 공정·신속한 수사 강조…"억울한 사람 없고 의혹 남지 않아야"

  • 경남아너스빌 화재 당시 주민 곁 지킨 현장 치안…"경찰 존재 이유는 결국 주민"

최영수 무안경찰서장이 4일 집무실에서 기자와 티타임을 갖고 ‘호연지기’를 바탕으로 한 공정한 수사와 주민 중심의 책임 치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사진김옥현 기자
최영수 무안경찰서장이 4일 집무실에서 기자와 티타임을 갖고 ‘호연지기’를 바탕으로 한 공정한 수사와 주민 중심의 책임 치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사진=김옥현 기자]
 

“경찰이 가진 권한보다 그 권한에 따르는 책임을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최영수 무안경찰서장이 주민에게 신뢰받는 경찰의 출발점으로 ‘공정’과 ‘책임’을 강조했다. 특히 수사는 신속해야 하지만 속도만큼 중요한 것이 누구에게도 억울함을 남기지 않는 공정성이라는 게 최 서장의 생각이다.

최 서장은 4일 기자와 가진 티타임에서 자신의 좌우명으로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꼽았다.

맹자에서 비롯된 호연지기는 흔히 하늘과 땅 사이에 가득 찬 크고 올곧은 기운을 뜻한다. 최 서장이 말하는 호연지기는 거창한 구호보다는 누구를 마주하더라도 스스로 떳떳할 수 있는 자세에 가깝다.

최 서장은 “천 명의 사람 앞에 서더라도 내가 떳떳하다면 부끄러울 것이 없다는 생각으로 살아왔다”며 “직원들에게도 항상 주민 앞에서 떳떳하게 일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원칙은 수사에 대해서도 분명하다.

그는 무안지역에서 발생하는 각종 사건·사고에 대해 신속한 대응을 주문하면서도 수사 과정에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억울한 사람이 생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사건을 빨리 종결하는 것 자체가 목표가 아니라 당사자 누구라도 결과를 납득할 수 있도록 사실관계를 충분히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 서장은 “수사는 신속하게 해야 하지만 억울한 사람이 생겨서는 안 된다”며 “누구에게나 공평하고 의혹이 남지 않도록 처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는 10월 이후 변화하는 수사 환경에 대해서도 최 서장은 ‘권한’보다 ‘책임’에 방점을 찍었다. 수사권한의 변화가 경찰 조직의 힘을 키우는 수단으로 인식돼서는 안 되며, 오히려 그만큼 국민에게 져야 할 책임이 무거워진다는 것이다.

그는 “경찰이 권한을 갖는다는 생각보다 책임을 갖는 경찰이 돼야 한다”며 “주민을 권한으로 대하는 경찰이 아니라 주민의 민생과 치안을 책임지는 경찰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 서장의 이러한 치안 철학은 현장에서도 드러났다.

최근 남악 경남아너스빌에서 발생한 화재 당시 경찰은 현장 통제에만 머물지 않았다. 대피 주민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화장실 이용을 지원하고 안내방송 차량과 경찰 인력을 투입하는 등 주민 곁에서 필요한 역할을 찾아 대응했다.

화재 현장에서 경찰의 역할을 단순한 질서 유지나 통제로 한정하지 않고 갑작스럽게 삶의 터전을 벗어난 주민들이 불안과 불편을 덜 수 있도록 곁을 지키는 것까지 ‘치안의 영역’으로 본 것이다.

최영수 서장은 “경찰의 존재 이유는 결국 주민에게 있다”는 취지로 주민과 현장을 중심에 둔 치안 활동을 강조했다.

‘호연지기’를 가슴에 품되 권한을 앞세우지 않고, 수사는 빠르되 억울함을 남기지 않는 경찰. 최 서장이 강조하는 ‘떳떳한 경찰’은 결국 주민 앞에서 결과뿐 아니라 과정까지 설명할 수 있는 경찰을 의미한다.

무안경찰서가 앞으로 이러한 원칙을 실제 사건 수사와 생활치안 현장에서 어떻게 구현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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