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에서 별을 찾는 것과 비슷하다. 저 어딘가 분명히 있지만 눈에 들어오지 않는 별. 반짝이는 점 하나를 발견했지만, 뭔가 석연치 않다. '별인가, 인공위성인가.'
리움미술관에서 5일 개막한 구정아 개인전 '구정아: 우스모스(OUSSSMOS)'는 별을 보는 것과 비슷하다.
미술관 밖 새까만 돌망태 옹벽 틈틈이 작가가 하나하나 박은 50개의 크리스털('리얼리티 업그레이드 & 엔드 얼론')은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날씨 좋은 날, 크리스털은 반짝인다. 별을 보려면 운이 필요하다. 옹벽 속 크리스털도 그렇다. 어느 순간, 크리스털은 별이 된다.
구정아가 만들어낸 우스모스는 봄날 얼음이 풀리는 순간을 닮았다. 물 혹은 얼음이라고 딱 잘라 말할 수 없다. 명확하게 구분하는 시대, 우스모스는 호접지몽(胡蝶之夢)의 질문을 던진다. 보면 안다고 확신하는 태도, 진짜 모습을 봤다고 믿는 태도에 '정말 그런가'라고 묻는다.
구정아는 30여 년간 향과 빛, 소리, 자력, 중력 등 눈에 잡히지 않는 것들을 작업으로 끌어들였다. 고정된 것도, 명확한 경계도 없다.
전시는 언뜻 경계를 나누는 듯하다. 6t에 가까운 거대한 스테인리스강 구조물과 샤프심, 각설탕 집, 영롱한 크리스털과 거친 바위 등 반대되는 속성이 공존한다. 무거움이 있으면 가벼움이 있고, 단단함이 있으면 연약함이 있다.
하지만 구정아는 지난 31일 기자간담회에서 샤프심에 대해 "물질적으로 연약하지만 강력한 산업 시스템에서 만들어진 것"이라며 "그저 나약하게만 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고정된 경계를 흔든다. 무한대 기호(∞) 모양의 '모비우스'는 어디가 시작이고 어디가 끝인지 알 수 없다. 미술관 입구에 놓인 '그라비타'는 표면의 인광 페인트가 낮에는 빛을 머금었다가 어두워지면 발광한다. 빛과 어둠이 무엇인가. 거친 돌과 영롱한 크리스털이 함께 있는 '리얼리티 업그레이드 & 엔드 얼론'은 돌이 크리스털을 누르는 것인지, 크리스털이 돌을 떠받치는 것인지 알 수 없다.
두 개의 커다란 바위로 이뤄진 작품 '에버 바스트'는 바위 하나는 미술관 밖에, 또 다른 하나는 한참 떨어진 미술관 한쪽 천장에 매달렸다. 둘을 한눈에 볼 수 없다. 에버에서는 바스트가 '저것'이고, 바스트로 가면 에버가 '저것'이 된다. 이것과 저것이란 이분법은 통하지 않는다.
우스모스에서는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강한 것과 약한 것, 이것과 저것을 나눠온 눈이 흔들린다. 살아있는 나무는 흔들린다. 별인지 인공위성인지 알 수 없는 빛을 못 봐도 괜찮다면, 우스모스에 갈 것을 권한다.
전시는 12월 27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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