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또 급락하며 시장 안정장치인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올해 들어 급등과 급락이 반복되면서 한때 금융위기 때나 볼 법했던 사이드카가 사실상 일상화하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는 19일 오전 코스피200 선물이 급락하자 유가증권시장에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5~6%대까지 급락했다.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가격이 기준가격보다 5% 이상 오르거나 내린 상태가 1분 이상 이어지면 프로그램 매매호가의 효력을 5분간 정지하는 제도다.
이날 급락에는 미국발 악재가 영향을 미쳤다. 간밤 엔비디아는 2.34%, 마이크론은 7.02% 하락했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4.98% 급락했다.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도 9.20% 떨어졌다. 미국 30년 만기 국채금리가 장중 5.33%대로 오르며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한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올해 사이드카는 이례적으로 자주 등장하고 있다. 지난 12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는 올해 들어 사이드카가 47차례 발동됐다. 매도 사이드카 24회, 매수 사이드카 23회였다. 19일 매도 사이드카가 다시 발동하면서 기록은 또 늘어나게 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기록을 이미 크게 넘어선 수준이다.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02년 이후 종전 연간 최다 기록은 2008년의 26차례였다. 올해는 지난 6월 23일 이미 27번째 사이드카가 발동되며 반년도 지나기 전에 금융위기 당시 연간 기록을 넘어섰다.
급등할 때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난 12일에는 코스피가 4% 넘게 오르면서 올해 23번째 매수 사이드카가 작동했다. 일주일 전인 6일에는 반대로 급락하면서 24번째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코스피의 높은 변동성 배경으로 반도체 대형주 쏠림과 대외 변수의 영향력을 꼽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수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이 커진 상황에서 두 종목의 수급 변화가 코스피 전체의 움직임으로 빠르게 번지는 구조다. 미국과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유가·금리 변동도 올해 증시를 반복적으로 흔들었다.
실제 코스피는 지난 18일 장중 3.42%까지 올랐다가 하락 전환해 결국 1.55% 내린 6869.83에 마감했다. 하루에도 지수 방향이 크게 뒤집히는 롤러코스터 장세가 반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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