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올해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대기업집단 소속 기업을 대상으로 상반기 개인별 보수총액을 조사한 결과, 5억원 이상을 받은 임직원은 661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성과조건부주식(PSU), 주식매수선택권, 주가연계보상(SAR) 등 주식기준 보상을 받은 사람은 145명으로 전체의 21.9%를 차지했다. 이들이 받은 주식기준 보상은 총 3689억원이다. 조사 대상 661명이 받은 전체 보수에서 퇴직소득을 제외한 1조145억원의 36.4%에 해당하는 규모다.
그룹별로는 SK의 주식기준 보상 규모가 가장 컸다. SK의 주식 보상액은 1534억원으로 전체의 41.6%를 차지했다. 두산이 808억원(21.9%)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오리온 241억원(6.5%), 하이브 225억원(6.1%), 삼성 200억원(5.4%), LS와 카카오가 각각 159억원(4.3%)을 기록했다.
수령 인원에서도 SK가 30명으로 전체의 20.7%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두산이 18명(12.4%), 삼성 16명(11.0%), LS·카카오 각각 9명(6.2%), 미래에셋 7명(4.8%), 현대자동차 6명(4.1%) 순이었다.
주식기준 보상은 오너 일가보다는 전문경영인에게 집중됐다. 전체 수령자 145명 가운데 전문경영인이 136명으로 93.8%를 차지했다. 이들이 받은 주식 보상액은 3023억원으로 전체의 82.0%에 달했다. 오너 일가는 9명으로 보상액은 666억원이었다.
오너 일가 중 가장 많은 주식 보상을 받은 인물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다. 박 회장은 올 상반기 전체 보수 456억원 가운데 82.5%인 376억원을 주식기준 보상으로 받았다.
특히 2023년 박 회장에게 부여된 RSU의 당시 가치는 약 28억원이었지만 올해 실제 주식 지급 시점에는 두산 주가 상승으로 평가액이 약 13배인 376억원까지 불어났다. 주가 상승으로 보상 가치가 크게 높아진 결과다.
박 회장에 이어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이 174억원의 주식 보상을 받았다. 구자은 LS그룹 회장 74억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12억원, 윤새봄 웅진그룹 부회장 11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전문경영인 가운데 주식기준 보상 상위 5명은 모두 SK그룹 출신이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21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송재승 SK스퀘어 CIO 179억원, 정재헌 SK텔레콤 사장 167억원, 박정호 SK하이닉스 경영자문위원 160억원, 최준기 SK하이닉스 담당 124억원 순이었다.
한편 최근 대기업들은 임직원의 장기 성과를 기업가치와 연계하고 핵심 인재의 이탈을 막기 위해 RSU 등 주식기준 보상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주가 상승 시 지급액이 함께 커지는 구조인 만큼, 기업의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이 고액 보수 증가로 이어지는 사례도 늘어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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