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 100주년 기념식…習 '당 영도' 강조하며 단결 강조

  • 전현직 지도부 총출동…당내 단결 촉구

  • 習, 江 정치유산 계승…정치적 연속성 과시

17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17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장쩌민 탄생 10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사진=신화통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7일 중국 공산당 최고 지도부가 총집결한 장쩌민 전 국가주석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 장 전 주석의 정치적 유산을 높이 평가하며 사실상 당내 단결을 강조했다.

17일 중국 국영중앙(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장쩌민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40여분간의 중요 연설을 통해 장쩌민 전 주석의 당에 대한 정치적 충성심부터 사회주의 시장경제 수립,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개혁개방 확대 등 그의 업적을 일일이 열거했다. 

시 주석은 특히 장 전 주석이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 초반 변화하는 국제 정세와 중국내 '심각한 정치적 혼란'에 맞닥뜨려서도 경제 발전이라는 중추 과제를 흔들림 없이 고수했다"며 "동시에 사회주의 노선·공산당 영도등을 담은 ‘4대 기본원칙’을 굳건히 수호하고, 개혁개방을 지속했다"고 말했다. 

이어 "장 전 주석은 공산주의 이념에 확고했고, 당과 인민에 무한한 충성을 다했으며, 중국 공산당과 인민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헌신했다"며 장 전 주석의 확고한 정치적 신념을 본받아야 함을 강조했다.

시 주석의 4연임 여부가 주목되는 내년 중국 공산당 제21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장쩌민의 정치적 유산이 당의 영도 강화라는 정치적 틀 안에서 추진된 것으로 평가하고, 이를 현재 시 주석의 집권 체제와 연결 지어 당내 단결을 촉구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내년 지도부 개편을 앞두고 중국 지도부의 정치적 연속성과 당내 단결을 과시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실제로 이날 기념식에는 시 주석을 비롯한 중국 당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명 전원과 원자바오 전 총리, 왕치산·쩡칭훙 전 국가부주석 등 은퇴한 고위급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장 전 주석의 유족과 자녀들도 모습을 드러냈다. 다만 후진타오 전 주석은 불참했다.

전날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중공 중앙 당사·문헌 연구원' 명의로 장 전 주석의 위대한 업적을 기리는 한편 공산당의 영도를 수호해야 한다는 내용의 약 6400자 분량의 글이 실린 것도 이러한 관측을 뒷받침한다. 

이 글은 장쩌민의 정치적 업적을 시 주석의 통치 및 업적과 비교하면서, 시 주석이 장 전 주석의 유산을 계승해 발전시켜 온 점을 부각시켰다. 

특히 "장 전 주석은 줄곧 당 중앙의 지도 권위를 확고히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며 “역사는 반복해서 전 당에 핵심이 있어야 하고, 당 중앙에도 핵심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증명했고, 핵심이 없는 지도는 신뢰할 수 없다”고도 했다.

이어 시진핑 집권 이후 중국이 역사적으로 보기 드문 충격과 도전을 견뎌낼 수 있었던 것은 “근본적으로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이 방향을 제시하고 이끌었기 때문이며,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이 과학적으로 이끌었기 때문”임을 강조했다.

이어 시진핑 신시대의 새로운 여정에서 “상황이 위태롭고 격변할수록 당 중앙의 권위와 집중통일 영도를 더 확고하게 수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중국이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을 전면적으로 건설한다는 목표까지도 20여 년밖에 남지 않았다며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을 중심으로 더욱 긴밀히 단결하고,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전면적으로 관철하며, 시진핑 당 건설 사상을 깊이 있게 학습하고 관철하자”고 촉구했다.

한편, 장쩌민 시대에 중국 경제개혁을 이끈 주룽지 전 총리의 장례 절차도 이어진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주 전 총리의 유해가 오는 18일 화장된다.

주 전 총리는 병환으로 치료받던 중 지난 12일 98세를 일기로 베이징에서 별세했다. 그는 장쩌민 집권 후반기인 1998년 국무원 총리로 취임해 국유기업 구조조정과 정부기구 개혁을 추진하고 중국 WTO 가입 협상을 주도한 인물이다.

보도에 따르면 주 전 총리를 추모하기 위해 오는 18일 베이징 톈안먼, 신화먼, 인민대회당, 외교부 등과 각 성·자치구·직할시의 당·정부 소재지는 물론 홍콩, 마카오, 해외 공관 등에서도 조기를 게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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