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WOS: 화이트아웃 서바이벌’, ‘킹샷’, ‘로얄 매치’ 등 중국과 튀르키예, 유럽 게임사를 중심으로 하이브리드 캐주얼 장르가 성장하는 가운데 국내 게임사들도 약 8조원 규모의 글로벌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모바일 퍼즐게임 ‘빠지냥’으로 매출의 90%를 해외에서 내고 있는 액션핏도 그중 하나다. 액션핏은 애드테크 사업을 통해 축적한 광고·데이터 분석 경험을 게임 개발과 이용자 확보 전략에 접목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최근 서울 강남구에서 박인후 액션핏 대표를 만나 빠지냥의 성과와 애드테크 경험을 기반으로 한 개발·마케팅 전략, 글로벌 하이브리드 캐주얼 시장 공략 방향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박 대표는 “게임을 만든 뒤 이용자를 찾는 대신 광고를 통해 시장성을 먼저 검증하고 초기 단계부터 수익 가능성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했다”고 말했다.
하이브리드 캐주얼은 단순하고 직관적인 플레이에 성장·수집·전략 요소와 과금 구조를 결합한 장르로, 인앱결제(IAP)와 인앱광고(IAA)를 함께 활용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1일 기준 국내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상위권에도 ‘WOS: 화이트아웃 서바이벌’과 ‘킹샷’ 등이 올라있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캐주얼게임 시장은 2025년 약 27조7251억원(184억달러) 규모에서 2032년까지 약 9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 중 하이브리드 캐주얼 시장은 약 6조5000억~8조5000억원(50억~65억달러) 규모로 성장 중이다. 이에 국내에서도 넵튠, 111퍼센트 등 관련 장르에 도전하는 게임사가 늘어나는 추세다.
박 대표는 “이 장르의 글로벌 시장 성공 요인은 게임의 완성도만이 아니다”라며 “광고 운영과 데이터 분석 경험을 게임 개발과 마케팅에 접목한 것이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실제 액션핏은 게임을 완성한 뒤 대규모 마케팅에 나서는 전통적인 개발 방식과 달랐다. 초기 기획 단계부터 광고 소재를 제작해 이용자 반응을 확인하고 광고 효율과 시장성을 검증한 게임에 개발 역량을 집중했다. 액션핏은 설립 첫해 8억원이던 매출이 매년 평균 2배 가량 증가한 가운데, 빠지냥으로 성장세가 커지며 올해는 매출 800억이 전망된다.
빠지냥은 블록을 맞추는 퍼즐 플레이에 고양이 캐릭터와 성장 요소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캐주얼 게임이다. 직관적인 조작으로 진입 장벽을 낮추면서 반복 플레이와 수집 요소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출시 6개월 만에 누적 매출 100억원과 다운로드 300만건을 넘어섰다. 미국 비중 약 45%, 일본 약 20%으로 매출의 95%가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
액션핏은 현재 완성된 게임을 장기간 개발한 뒤 마케팅하는 대신 핵심 기능만 구현한 초기 게임을 빠르게 제작해 이용자 반응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매달 20~30개의 테스트 게임을 만들고 시장 수요와 사업성이 확인된 프로젝트에 개발 인력과 마케팅 자본을 집중하는 ‘디맨드 드리븐’ 전략이다. 박 대표는 “예전에는 완성된 게임을 100이라고 하면 10 정도까지 만든 뒤 테스트했지만 이제는 3 정도만 만든 상태에서도 이용자 반응을 확인한다”고 설명했다.
액션핏은 빠지냥의 성과를 바탕으로 하이브리드 캐주얼 장르의 신작 개발과 글로벌 퍼블리싱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자체 게임 개발뿐 아니라 외부 개발사의 게임을 발굴해 광고 테스트와 데이터 분석을 지원하고 글로벌 수익화 검증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박 대표는 “국내 개발사들은 게임을 만드는 역량은 충분하지만 글로벌 이용자를 확보하고 광고 효율을 관리하는 경험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며 “게임성과 데이터 기반 마케팅 역량을 함께 확보한다면 국내 개발사도 글로벌 하이브리드 캐주얼 시장에서 충분히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인공지능(AI)은 이 같은 다작·검증 방식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액션핏은 기획과 프로그래밍, 아트 제작에 AI를 활용해 초기 테스트 기간을 줄이고 있으며, 현재 제작 구조를 고도화하면 연간 약 300개의 게임을 시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액션핏은 빠지냥의 성과를 바탕으로 하이브리드 캐주얼 신작과 글로벌 퍼블리싱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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