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미국의 독주 체제를 견제하며 중국 중심의 새로운 글로벌 AI 질서를 구축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로이터·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17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26 세계인공지능대회(WAIC)' 개막식에 처음 참석해 "AI 발전은 특정 국가의 독무대가 아니라 국제 사회가 함께 만드는 교향곡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주도의 AI 공급망 동맹인 '팍스 실리카'를 정면으로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AI 발전은 인간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안전성과 통제 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언급하면서도 "국가안보 개념을 남용해 기술을 통제하는 행위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안보를 이유로 중국산 첨단 기술을 규제해온 조치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중국은 개막 전날인 16일 러시아, 브라질, 세르비아 등 아시아·아프리카·남미 28개국과 함께 중국 주도의 글로벌 AI 거버넌스 기구인 '세계인공지능협력기구(WAICO)'를 공식 출범시켰다.
현지 전문가들은 "시 주석의 이번 행보가 글로벌 AI 표준과 기술을 중국이 선도하겠다는 선언이자 경고"라며 "이번 대회와 WAICO 창설을 계기로 중국의 'AI 외교전'이 본격화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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