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AI 반도체 타고 '역대급 질주'...2분기 순익 32조원

  • 순이익 77% 급증하며 시장 전망치 크게 웃돌아

  • 대미 투자 392조원·연간 자본지출 전망도 상향

TSMC 사진로이터연합뉴스
TSMC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사상 최대 순이익을 냈다.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TSMC의 올해 2분기(4∼6월) 순이익은 7066억 대만달러(약 32조5000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77% 늘었다.

TSMC는 이로써 9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순이익 증가율을 이어갔다. 금융정보업체 LSEG가 애널리스트 18명의 전망을 토대로 집계한 예상치인 6326억 대만달러(약 29조1000억원)도 크게 넘어섰다.

앞서 TSMC는 지난 13일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1조2704억 대만달러(약 58조6000억원)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매출 역시 시장 전망치를 웃돌며 역대 최대치를 새로 썼다.

TSMC는 AI 반도체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올해 실적과 투자 전망도 대폭 끌어올렸다.

올해 3분기 매출 전망치는 전년 동기 331억달러보다 크게 높은 446억∼458억달러(약 65조8000억∼67조6000억원)로 제시했다. 연간 매출 증가율 전망도 기존 30%대에서 40%로 높였다.

연간 자본지출 전망치는 기존 500억달러대에서 600억∼640억달러(약 88조7000억∼94조6000억원)로 상향했다. 자본지출 전망은 AI 수요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경영진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로 평가된다.

웬델 황 TSMC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발표 후 "AI 메가 트렌드에 대한 우리의 확신은 매우 확고하다"며 “향후 3년간 투자는 지난 3년보다 훨씬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내 반도체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추가 투자 계획도 내놨다. 웨이저자 TSMC 회장은 이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미국 애리조나에 1000억달러(약 147조8000억원)를 추가로 투자하기로 했다"며 "미국 주요 고객사의 강력한 장기 수요를 지원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투자가 미국 반도체 생태계의 발전을 촉진하고 공급망을 강화하는 동시에 미국 내 첨단 기술 분야의 고임금 일자리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TSMC는 지난해 3월 미국 내 웨이퍼 공장과 패키징 공장, 연구개발(R&D)센터 등을 건립하기 위해 총 1650억달러(약 243조8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추가 투자액을 더하면 TSMC의 대미 투자 규모는 총 2650억달러(약 391조7000억원)로 확대된다.

시장에서는 AI 반도체에 활용되는 TSMC의 3나노미터(㎚·10억분의 1m)와 2나노 공정 기술에 대한 수요가 강한 데다 첨단 반도체 패키징 기술인 '칩 온 웨이퍼 온 서브스트레이트'(CoWoS) 수요도 견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엔비디아와 애플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둔 TSMC는 특히 엔비디아의 AI 가속기에 탑재되는 첨단 반도체 생산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아시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TSMC의 시가총액은 약 1조9700억달러(약 2921조원)까지 불어났다. 로이터통신은 TSMC의 시가총액이 글로벌 경쟁사인 삼성전자 약 1492조원의 두 배 수준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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