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벤처파트너스는 국내 밴체캐피탈(VC) 업계의 원조와도 같은 회사다. 올해로 설립 45년. 1981년 공기업인 한국기술개발로 시작해 1999년 민영화를 통해 KTB네트워크로 이름을 바꿨다. 이후 다올인베스트먼트로 사명이 바뀐 이후 우리금융지주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현재의 이름을 갖게 됐다.
김창규 대표는 KTB네트워크 시절인 2021년부터 5년째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그는 국내 VC 업계의 터줏대감이다. 올해로 30년 넘게 VC 업계에 몸담았다. 오랜 이력만큼이나 성과도 화려하다. 그가 이끄는 우리벤처파트너스는 VC 업계에선 '유니콘 제조기'로 통한다. 초기 유망기업을 발굴해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유니콘으로 키운 사례가 즐비하다. 토스, 우아한형제들, 달바글로벌, 휴젤, 칼스젠, 오리스헬스, 노브로커 등이 우리벤처파트너스가 키워낸 '떡잎'들이다.
그는 올해 VC 업계에 숨통이 약간 트이고 있지만 근본적인 어려움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벤처투자 시장의 외형은 빠르게 커졌지만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시장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 구주 거래 등 회수 통로는 충분히 확대되지 못하면서 자금 순환에 병목현상이 심해지고 있다는 것.
김 대표는 "벤처투자 시장은 커졌는데 회수시장은 그대로"라며 "최근처럼 IPO 시장이 부진한 상황에서는 세컨더리 시장을 키워 투자 자금이 순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VC가 매년 4조~5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지만 투자금이 회수되려면 기업이 상장되거나 M&A가 이뤄져야 한다"며 "현재는 두 통로 모두 충분히 작동하지 않으면서 병목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실기업 퇴출에 대해선 원칙적으로 공감하지만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는 "동전주나 좀비기업을 걸러내는 것은 중요하다"면서도 "건전성만 강조해 상장 문턱을 계속 높이면 성장기업의 자금 조달과 VC의 회수 기회가 함께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술특례상장 평가 대상을 바이오뿐 아니라 성장에 오랜 시간이 필요한 딥테크 기업으로 넓히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며 "일부 좋지 않은 사례만을 기준으로 전체 상장 문턱을 높이면 새로운 기업이 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워진다"고 덧붙였다.
그는 세컨더리 시장을 회수시장 보완책으로 키워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대표는 "상장 이후에도 추가 자금이 필요한 기업이 많지만 투자 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 기업에 VC가 후속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에 신규 자금을 공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 투자금이 회수돼 다시 다른 기업으로 흘러가도록 하는 것도 벤처 생태계의 핵심"이라며 "IPO를 통한 회수가 침체된 만큼 세컨더리 시장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M&A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도 주문했다. 김 대표이사는 "스타트업을 인수할 수 있는 주체는 주로 중견기업과 대기업인데 자회사 편입 규제와 세제 문제 등 제약이 적지 않다"며 "매수자가 적극적으로 M&A에 나설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합리적으로 정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