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트럼프, 이란 '때리고 길 막고' 돈까지 받겠다…핵시설 타격도 예고

  • 이란 사흘 연속 공습…나탄즈 인근 '픽액스 마운틴' 공격 예고

  • 이란 항구 출입 선박 봉쇄…호르무즈 화물에 20% 비용 요구

  • IMO "통행료 부과 안 돼"…이란은 유조선 공격으로 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충돌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대결로 번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을 상대로 사흘 연속 공습을 이어가는 동시에 대이란 해상봉쇄 재개를 예고했다. 해협을 지나는 화물에는 안전 보장 명목으로 20%의 비용을 받겠다고도 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13일(현지시간) 이란을 상대로 5시간 동안 공습을 벌였다고 발표했다. 미군은 이란 남부의 해안 방어시설과 미사일·드론 기지, 해상 전력을 타격했다. 중부사령부는 “상선 공격 능력을 약화하기 위한 작전”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보수 성향 라디오 프로그램 ‘휴 휴잇 쇼’에서 “오늘 밤에도, 내일도 이란을 매우 세게 때릴 것”이라고 말했다. 나탄즈 우라늄 농축시설 인근의 ‘픽액스 마운틴’을 거론하며 “우리가 제거할 것”이라고도 했다. 픽액스 마운틴에는 깊은 지하 터널 단지가 조성돼 있다. 정확한 용도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핵 관련 시설로 활용될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다만 미군이 공개한 이번 공습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약 1달 만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예고했다. 대이란 해상봉쇄는 미국 동부시간 14일 오후 4시, 한국시간 15일 오전 5시 재개된다. 대상은 국적과 관계없이 이란 항구와 연안을 드나드는 선박이다. 이란과 무관한 지역을 오가는 선박은 호르무즈 해협을 계속 통과할 수 있다.
 
이번 봉쇄는 미국과 이란이 지난달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해제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복원되는 것이다. 해협의 자유로운 통항과 미국 봉쇄 해제는 MOU의 핵심 조건이었다. 그러나 이란의 상선 공격과 미국 공습이 이어지면서 합의는 사실상 무력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MOU를 “이란의 합의 이행 의지를 확인하기 위한 ‘시험’이었다”고 규정했다. 그는 “MOU가 최종 합의로 가기 전 단계였다”며 “이란은 그 시험을 존중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호르무즈 해협의 수호자’로 지칭하며 해협을 지나는 모든 화물에 20%의 비용을 부과하겠다고도 밝혔다. 그는 “부유한 지역을 보호하는 데 돈을 쓰는 만큼 보상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20%를 화물 가격과 운송비 가운데 어디에 적용할지, 누가 어떤 방식으로 비용을 걷을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에 비용을 부과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미국은 그동안 이란의 통행료 부과 구상을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판해왔다. 미국이 비슷한 비용 징수를 추진하면서 정책의 일관성을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다.
 
이란, 대응 예고

하지만 이란은 해협 관리권을 포기하지 않겠다며 맞섰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수호자였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20%는 너무 높다. 우리는 공정하게 하겠다”고 비꼬았다.
 
군사적 보복도 이어졌다. 아랍에미리트(UAE) 국방부는 이란 순항미사일이 오만 영해를 지나던 자국 유조선 2척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 공격으로 인도 국적 선원 1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충돌 확대로 국제 유가도 급등했다. 13일 브렌트유와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각각 9% 넘게 올라 약 한 달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운항 차질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오후 9시, 한국시간 17일 오전 10시 대국민 연설을 예고했다. 연설에서 픽액스 마운틴 공격 여부와 해상봉쇄 기간, 통항 비용의 집행 방안을 공개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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