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셧다운 정말 오나…전면 중단보다 '선별 관리'

  • 대출모기지 통한 대출 중단했지만

  • 비대면·창구 접수는 열어둬

  • 마이너스통장도 은행별 한도 격차

서울 한 금융기관에 붙은 대출 안내문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금융기관에 대출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은행권의 가계대출 연간 목표가 사실상 소진 단계에 접어들면서 하반기 ‘대출 셧다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요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줄이고 대출모집인 접수를 잇달아 중단하자 신규 대출 창구가 아예 닫히는 것 아니냐는 불안도 번지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금융당국이 부여한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는 KB국민은행 0.59%, 신한·하나·NH농협은행 0.70%, 우리은행 0.71%다. 은행들이 금융감독원과 조율한 연간 목표치까지 남은 금액은 약 950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은행권 전체가 주담대와 신용대출 취급을 일제히 중단하는 ‘전면 셧다운’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기존 대출이 상환되면 추가 취급 여력이 생기고, 은행별 잔여 한도와 상품별 증가 속도도 다르기 때문이다. 남은 목표액 9500억원을 신규 대출 가능액으로 단순 해석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은행들은 이에 따라 대출 창구를 한꺼번에 닫기보다 상품과 한도, 접수 채널별로 문턱을 달리하는 방식으로 총량을 관리하고 있다. 이른바 ‘선별 배급’이다. 국민·신한·하나·농협은행은 대출모집인을 통한 신규 접수를 제한하면서도 영업점이나 비대면 신청은 일부 열어두고 있다.

상품별 대응도 엇갈린다. 국민은행은 최근 주택구입 목적 주담대 한도를 최대 6억원에서 3억원으로 줄였다. 우리은행은 마이너스통장 신규 한도를 5000만원으로 낮췄고, 농협은행은 연 소득의 50% 이내로 제한했다. 반면 기업은행과 일부 지방은행은 신용대출 규정을 유지하고 있다. 같은 차주라도 어느 은행의 어떤 상품과 채널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대출 가능 여부가 달라지는 것이다.

문제는 이렇게 은행별로 문턱을 달리하면 수요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금융회사로 쏠릴 수 있다는 점이다. 한 은행이 대출을 조이면 다른 은행으로 수요가 이동하고, 해당 은행도 다시 제한을 강화하는 연쇄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실제로 이달 농협은행의 대출모집인 취급 물량은 이미 소진됐다. 일부 인터넷은행에서는 신용대출 신청이 몰리며 오전 중 접수가 끝나는 ‘오픈런’도 벌어지고 있다. 은행권에서 밀려난 수요가 제2금융권으로 옮겨가는 풍선효과도 나타날 수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7000억원 늘어 전월 증가액 3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커졌다.

하반기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은행권 전체가 동시에 문을 닫기보다는 목표를 먼저 소진한 은행과 증가세가 빠른 상품부터 문턱을 높이고, 수요가 몰린 다른 은행이 뒤따라 제한에 나서는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