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시에 따르면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 20주년 기념행사 및 국제포럼’은 이날부터 15일까지 인천 연수구 경원재 바이 워커힐에서 진행되며 국내외 정부기관과 국제기구, 습지·철새 전문가와 시민사회 관계자들이 지난 20년간의 이동성 물새 보전 성과를 점검하고 기후위기와 개발 압력에 대응할 새로운 협력 방향을 논의한다.
이날 공식 일정에는 20주년 기념식과 국제기구 공로 수상식, 인천·홍콩 저어새 보전 국제포럼 등이 포함됐다. 시는 EAAFP 사무국 운영과 이동성 물새 서식지 관리, 국제교류와 시민 참여형 생태교육을 지속해 온 성과를 인정받아 IUCN 사무총장 명의의 ‘생물다양성 보전 우수 인증서’를 받고, 람사르협약 사무국의 감사장과 EAAFP 공로패도 함께 받는다.
특히 인천시가 밝힌 IUCN의 이번 인증은 세계 최초 사례로, 지방정부가 장기간 추진한 생물다양성 정책과 국제협력 활동을 종합적으로 인정한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시는 2009년 송도국제도시에 EAAFP 사무국을 유치한 이후 국제회의와 연구·교육, 철새이동경로 네트워크 확대를 지원했고, 2025년에는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관리위원회의 상임위원으로 선임돼 정책과 운영 방향 결정에도 참여하고 있다.
인천 생태정책의 대표적인 성과로 꼽히는 저어새는 1995년 전 세계 개체 수가 430마리에 불과했지만, 2025년 국제 동시조사에서는 처음으로 7000 마리를 넘어선 781마리가 확인됐으며 IUCN 적색목록 등급도 취약종으로 조정됐다.
시는 강화도와 영종도, 남동유수지 등 지역 갯벌과 연안에 전 세계 개체의 약 54%인 3828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남동유수지는 2009년 첫 번식이 확인된 이후 핵심 번식지로 관리되고 있다.
도심과 산업단지 사이에 자리한 남동유수지에는 저어새가 안전하게 번식할 수 있도록 인공섬과 포식자 차단시설이 설치됐으며 둥지 정비와 제초·환경정화, 가락지 부착, 이동경로 조사와 탐조시설 개선도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저어새생태학습관에서는 시민 모니터링과 생태교육·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최근까지 1만6000여 명이 참여했으며 행정과 전문가뿐 아니라 시민들이 직접 철새를 관찰하고 서식지를 관리하는 협력 구조도 넓어지고 있다.
첫날 열린 인천·홍콩 저어새 보전 국제포럼에서는 번식지인 인천과 주요 월동지인 홍콩을 하나의 이동경로로 연결해 추진한 공동 모니터링과 연구, 학생 교류와 서식지 관리 사례가 공유됐으며 해상풍력발전 확대와 갯벌 훼손, 수질오염 등 새롭게 부각되는 위험요인에 대한 대응방안도 논의됐다. 참석자들은 특정 지역의 보호만으로 이동성 철새의 생존을 보장하기 어려운 만큼 번식지와 중간 기착지, 월동지가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 관리체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앞서, 인천시는 2019년 홍콩특별행정구 농어업자연보전국과 인천 송도갯벌·남동유수지와 홍콩 마이포 습지를 연결하는 자매 이동경로 네트워크 협력을 시작했으며 이후 국제포럼과 공동조사, 환경교육, 관계기관 교류를 이어왔다.
2024년에는 홍콩 마이포 자연보호구역을 찾아 현지 정부·환경단체와 이동성 물새 모니터링과 습지 관리 정보를 교환하는 등 도시 간 협력을 저어새의 이동 전 구간을 보호하는 국제 네트워크로 확대했다.
박찬대 인천광역시장은 "이번 국제적 인정은 그동안의 성과를 기념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도시 개발과 생태계 보전이 충돌하는 현장에서 더 높은 책임을 요구하는 출발점"이라며 "주요 사업의 계획 단계부터 철새와 갯벌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살피고 실효성 있는 보호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행사 이틀째인 15일에는 전국 철새서식지 관리자들이 참여하는 워크숍을 열어 보호지역별 현장 관리 경험과 정책 과제를 공유하고, 국내외 참가자들이 저어새의 주요 번식지인 남동유수지를 직접 둘러볼 예정이다.
시는 이번 행사에서 논의된 기후변화와 개발사업 대응, 시민 참여 확대 방안을 향후 생물다양성 정책과 저어새 서식지 관리계획에 반영하고, EAAFP와 홍콩 등 국제 파트너들과 이동경로 전반의 공동조사와 교육사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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