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스톤운용, 태광산업에 공개주주서한…배당성향 40%·5대1 액면분할 요구

사진트러스톤자산운용
[사진=트러스톤자산운용]

태광산업 2대 주주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이 태광산업 경영진과 독립이사회에 공개주주서한을 보내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배당성향을 오는 2030년까지 40%로 높이는 로드맵과 5대 1 이상의 액면분할을 촉구하는 한편,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임시주주총회 소집과 법적 대응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트러스톤운용은 14일 태광산업 경영진과 독립이사회에 '2026년 기업가치 제고 계획' 재검토를 요구하는 공개주주서한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경영진과 독립이사회에 각각 30일 이내 서면 회신을 요구했으며 회신 내용에 따라 후속 대응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트러스톤운용은 우선 독립이사회의 견제 기능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공개 질의했다. 지난 6월 30일 공시된 밸류업 계획 수립 과정에서 독립이사회가 경영진 초안에 이견을 제시하거나 조율한 내역이 있는지, 경영진의 '무차입 경영 원칙'에 대해 재무 레버리지 관점에서 충분한 논의가 이뤄졌는지를 공개적으로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트러스톤운용은 "독립이사회의 역할은 경영진 안건을 단순히 추인하는 거수기에 그쳐서는 안 된다"며 "지난 6월 18일 이사회가 약속한 견제와 감시 역할이 실제로 작동했는지 서면으로 입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당 정책도 정면으로 문제 삼았다. 트러스톤운용은 태광산업의 저평가 원인이 업황이나 수익성이 아니라 장기간 지속된 낮은 주주환원 정책에 있다고 주장했다. 태광산업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1%로 동종업계 평균(1.8%)보다 높고 수익성이 가장 좋았던 2021년에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5배를 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트러스톤운용 측은 "태광그룹 상장 3사의 최근 10년 평균 배당성향이 1.3%에 불과한 반면 지배주주 일가가 소유한 비상장 계열사의 배당성향은 33%에 달한다"며 '이중 잣대'라고 비판했다. 이에 올해 배당성향 10%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코스피 평균 수준인 40%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로드맵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유동성 개선을 위한 5대 1 이상의 액면분할도 촉구했다. 트러스톤운용은 태광산업의 실제 유통주식 수가 약 23만주로 코스피 평균의 1% 수준에 불과하고 일평균 거래회전율도 0.2% 미만으로 코스피 평균(1.15%)의 5분의 1 수준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러스톤운용은 "유동성 부족이 본질가치와 무관하다는 회사의 인식은 상장시장의 존재 의의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액면분할 또는 무상증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보유 자사주(24.4%)를 인수합병(M&A)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회사 방침에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트러스톤운용은 PBR 0.22배 수준의 저평가 상황에서 자사주를 활용하는 것은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를 희석시키는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최근 2년 동안 도산공원 빌딩(200억원), 흥국생명 사옥(512억원), 코트야드 메리어트 남대문(500억원) 매입과 대주주 자녀의 부동산 시행사 대여(1800억원) 등 부동산 관련 투자에 총 3012억원을 집행한 점을 거론하며 "부동산에는 3012억원을 투입하면서 2500억원 규모 자사주를 주주환원 대신 M&A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은 자기모순"이라고 비판했다.

트러스톤운용은 "경영진과 독립이사회의 회신 내용을 지켜본 뒤 후속 대응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며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포함한 가능한 모든 방안을 검토하고 이사의 충실의무 이행 여부에 대한 법적 검토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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