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소버린 AI의 5가지 핵심과 도시계획 대응 방안

최민성 델코리얼티 그룹 회장
최민성 델코리얼티 그룹 회장

글로벌 AI 경쟁이 격화되면서, 인공지능(AI)은 국가의 핵심 동력이 되었다. '소버린 AI'는 단순 기술을 넘어 국가 주권, 경제 자립, 고유한 문화 자산을 지키는 필수 요건으로 부상했다. 정부는 미국과 중국에 이어 '글로벌 AI 3대 강국(G3)'으로 도약하기 위해 국가적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소버린 AI의 5가지 핵심인 생성형 AI, 피지컬 AI, AI 데이터센터, AI 반도체 설계 생산, AI 수요 산업 등의 자립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도시계획적 대응이 필요하다.
 
우선, 'AI 자립 기반과 생성형 AI 생태계'를 도시계획에 채택하는 'AI 전용 비즈니스 지구'의 조성이 시급하다. 소버린 AI의 본질은 한국어와 우리 고유의 문화적 맥락을 이해하는 독자적 파운데이션 모델을 확보하고 데이터 주권을 확립하는 데 있다. 국내 생성형 AI 앵커 기업들과 혁신 스타트업들이 한곳에 모여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도심 중심부 내의 노후 빌딩을 AI 전용으로 리모델링하고, 역세권과 공공부지(예 차량기지)의 고밀도 복합 개발 등을 통해 대규모 AI 비즈니스 단지를 구축해야 한다.
 
'AI 로봇 및 제조 자율화 특구' 같은 피지컬 AI 생태계 거점도 필요하다. 미국 피츠버그시는 노후 산업 부지를 피지컬 AI 거점으로 전환하면서, 카네기멜론대 주변은 연구소, 스타트업, 테스트베드 공장 등이 공존하도록 고밀도 복합 R&D 구역으로 운영하고 있다. 우리도 도시에 로봇, 자율주행차, 드론 등을 위한 단지를 조성하고, 도시 전체를 '피지컬 AI 리빙랩'으로 지정하고 규제 샌드박스, 실생활 공간 데이터 공유, 피지컬 AI 전용 버퍼 존과 인프라 구축 등을 도시계획에 반영해야 한다.
 
'국산 AI 반도체(GPU/NPU) 생산 및 국산화 역량'을 뒷받침하는 '반도체-AI 융합 클러스터'의 밀집화이다. 엔비디아 등 해외 GPU 수입에 의존해서는 자립이 불가능하다. 국내 팹리스가 설계한 국산 NPU 생태계를 조속히 서둘러야 한다. 대만의 TSMC가 있는 신주과학단지처럼 우리도 용인 등 반도체 벨트에 AI 반도체 설계와 파운드리 생산이 연계된 클러스터가 필요하다. 중소 팹리스의 연구개발을 위해 값비싼 해외 IP와 전자설계자동화(EDA)를 저가로 공동 사용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OIP)을 도시계획 시설로 확충해야 한다. 그리고 AI 반도체 프로토타입 제작(MPW)부터 공공 파운드리 생산까지 연결되는 인프라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학습형 및 추론형 AI 데이터센터'의 국산화 확대다. 외국계 데이터센터가 국내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현 상황에서는 데이터 주권이 불가능하다. '친환경 분산형 에너지 인프라 계획'의 통합도 필요하다. 초거대 데이터센터 인프라는 많은 전력 소모와 열 관리를 수반하므로, 전력 공급이 안정적인 거점에 배치하되, 도시에는 신재생에너지 분산 전원 계획을 도시계획에 의무화해야 한다. 추론형 국산 NPU 기반의 엣지 컴퓨팅 시설을 도시 지식산업센터, 복합단지, 대형 건물 등에 유치하여 건물 자체가 AI 비서 역할을 하는 공간을 만들 필요가 있다.
 
'AI R&D와 수요기업 연계를 통해 경쟁력 있는 산업의 자립을 실현하는 '도시의 리빙랩(Living Lab)화'다. 소버린 AI 수요산업과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도시 자체의 테스트베드가 필요하다. 복합단지(예 마곡, 잠실운동장)를 'AI 리빙랩 단지'로 지정하여 생활 데이터를 기업에 오픈하고, 기업이 현장에서 기술 실험과 매출을 올리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여기에 'AI 전문 인재 육성 및 해외 인재 유치'를 위한 '직주락(職·住·樂) 일체형 빌리지' 조성도 곁들여야 한다. 직원들이 도보권 내에서 일, 거주, 여가를 함께하는 커뮤니티를 구축하면 그 효과는 높아진다.
 
한국이 AI G3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소버린 AI의 5가지 핵심 요소가 도시계획에 구체적으로 반영되어야 한다. 우리가 도시 공간을 AI 중심의 혁신적 생태계로 재정의할 때 비로소 기술 주권을 완성할 수 있다. 지금이라도 정부와 도시계획가가 머리를 맞대고 대담한 공간 혁신을 만들어나갈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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