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BC AI금융시대 = 박춘원 전북은행장] AI와 디지털 자산의 결합,   '크립토 뱅크'로 진화한다

AI는 금융산업의 경쟁 공식을 다시 쓰고 있다. 은행의 경쟁력은 더 이상 점포 수나 자산 규모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데이터를 얼마나 활용하고 AI를 얼마나 조직에 내재화했는지, 그리고 새로운 금융 생태계를 얼마나 먼저 준비하느냐가 미래를 좌우한다.

지방은행에게 이는 더욱 절박한 과제다. 수도권 메가뱅크와 인터넷전문은행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차별화된 성장 전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박춘원 전북은행장은 취임과 동시에 '트랜스포메이션'을 선언하며 디지털·AI 경쟁력 강화를 핵심 경영과제로 제시했다.

여기에 한 걸음 더 나아가 '크립토 뱅크(Crypto Bank)'라는 파격적인 비전을 제시하며 AI와 디지털 자산을 결합한 새로운 지역은행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AI 에이전트 도입과 디지털 자산 금융, 외국인 금융 고도화까지 아우르는 그의 구상은 지방은행의 새로운 생존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박춘원 전북은행장 사진전북은행
박춘원 전북은행장 [사진=전북은행]


변화의 출발점은 '트랜스포메이션'이었다


박춘원 은행장은 취임 일성으로 '전북은행 트랜스포메이션'을 선언했다. 그는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을 한 단계 더 고도화하기 위해 자산 포트폴리오 혁신과 리스크 관리 고도화, 디지털·AI 경쟁력 강화, 미래 성장동력 확보 등 7대 핵심 전략을 제시했다. AI는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축이었다.



그는 AI를 단순한 디지털 기술이 아니라 은행의 체질을 바꾸는 혁신의 동력으로 규정했다. 이는 AI를 일부 서비스에 적용하는 수준을 넘어 조직과 업무, 사업 모델을 함께 혁신하겠다는 선언이었다.


AI는 사람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더 강하게 만든다

박춘원이 말하는 AI는 화려한 챗봇이 아니다. 그는 생성형 AI 기반 AI Agent를 도입해 직원들의 일하는 방식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반복적인 문서 작성과 정보 검색, 업무 지원은 AI가 맡고 직원들은 고객 상담과 영업, 새로운 가치 창출에 집중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AI를 통해 휴먼 에러를 최소화하고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결국 AI는 사람을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의 생산성을 높이는 도구라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크립토 뱅크'라는 파격적인 승부수

박춘원 전략의 가장 큰 특징은 AI를 디지털 자산과 연결했다는 점이다. 그는 전북은행을 '크립토 뱅크'로 전환하는 방안을 공개적으로 제시했다. 국내 최초 수준의 가상자산 담보대출, 스테이블코인 사업 참여, 디지털 자산 금융상품 개발, 가상자산 거래소와의 협력 등을 통해 새로운 금융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고팍스와의 전략적 협력과 핀테크 기업과의 제휴를 확대해 제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은 전통 금융권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접근으로 평가된다. 박춘원은 AI 시대 금융의 미래가 디지털 자산과 분리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외국인 금융도 AI로 진화한다

전북은행은 이미 외국인 금융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박춘원은 여기에 AI를 접목해 새로운 성장 모델을 만들고 있다. 외국인 금융라운지 확대와 '브라보코리아' 앱 고도화, 온·오프라인 통합 서비스를 통해 '외국인 종합금융 1위 은행'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AI를 활용한 맞춤형 서비스와 디지털 채널 혁신은 지역은행이 전국 단위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경쟁력이 될 수 있다. 그는 지역은행도 AI를 활용하면 물리적 한계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AI와 IB를 연결한 미래 금융

박춘원은 JB우리캐피탈 대표 시절 쌓은 기업금융과 투자금융 경험을 전북은행에 이식하고 있다. 그는 부동산 PF 중심의 구조에서 벗어나 기업금융과 인수금융, 벤처투자, 유가증권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AI는 이러한 기업금융 혁신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데이터 기반 기업 분석과 리스크 관리, 미래 산업 발굴 능력을 높이는 핵심 도구가 되기 때문이다. 그는 AI와 IB를 결합해 전북은행만의 차별화된 기업금융 경쟁력을 구축하려 하고 있다.


금융기업가정신의 본질

박춘원 은행장의 금융기업가정신은 '미래를 먼저 준비하는 금융'으로 요약된다. 그는 AI를 단순한 비용 절감 수단으로 보지 않는다. AI를 통해 업무 혁신을 이루고, 디지털 자산을 새로운 금융시장으로 키우며, 외국인 금융과 기업금융을 함께 성장시키는 종합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지방은행이 수도권 은행을 따라가는 시대는 끝났다고 그는 판단한다.

대신 AI와 디지털 자산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먼저 선점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북은행이 추진하는 트랜스포메이션은 단순한 디지털 전환이 아니라 미래 금융 생태계를 향한 도전이다. 박춘원의 실험이 성공한다면 전북은행은 지방은행을 넘어 AI와 디지털 자산 시대를 선도하는 미래형 금융회사로 도약할 가능성이 있다.

SWOT 분석

Strengths(강점)
박춘원은 AI와 디지털 자산을 동시에 미래 성장축으로 제시한 혁신형 CEO다. AI 에이전트 도입, 크립토 뱅크 전략, 외국인 금융 강화 등 차별화된 비전을 갖고 있으며, JB우리캐피탈에서 쌓은 기업금융과 리스크관리 경험도 강점이다.

Weaknesses(약점)
크립토 뱅크와 스테이블코인 등은 아직 제도적 불확실성이 크고, 지방은행 특성상 투자 여력과 데이터 규모도 제한적이다. AI 전략 역시 실행 단계에 있어 성과를 입증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Opportunities(기회)
디지털 자산 제도화와 AI 금융 확산은 전북은행에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한다. 외국인 금융과 AI 기반 업무 혁신, 기업금융 다각화가 성공하면 지방은행의 새로운 성장 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

Threats(위협)
가상자산 시장 변동성과 규제 변화, 인터넷전문은행과 대형은행의 AI 경쟁 심화, 지역경제 성장 둔화는 지속적인 위험 요인이다. 디지털 자산 전략이 제도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점도 불확실성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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